[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16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제2의 병풍사건이자 실패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규명 등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번 사건은 과거 김대업을 활용했던 '병풍 사건'에서 재미를 본 사람들이 커다란 그물을 치고 기다렸다가 고기가 안 잡히니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의혹을 제기해 국정조사를 흑색선전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올해 1월 31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댓글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도 모르게 이런 일이 추진됐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국정원장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면 국정원장은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국정원장이 댓글 작업을 몰랐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했냐'고 물으니 정 의원은 '국정원 고위 관계자와 통화로 확인한 것으로 국정원장은 사실이 터지고 나서야 확인했다고 한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정 의원이 말을 바꿔 원 전 원장을 매도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국정조사장에서 얼마나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국민들이 낱낱이 봐야 한다"며 "툭하면 거짓말이고 툭하면 왜곡하고 툭하면 의혹이고…국회의원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야당 주장처럼 (국정원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 그 당시 이슈였던 문재인 후보의 양산 아방궁 사저, 홍보영상 속 고급 의자, 청운동 아파트 매매시 다운계약서 작성 등 세인의 주목을 받는 부분이 댓글에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16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시 댓글이 발견됐지만 그 댓글을 후보에 대한 지지나 비방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발표한 것이지 않느냐"고 묻고 "당시 발표는 결코 허위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이 언급한 '병풍사건'은 지난 2002년 병무청 전직 직원인 김대업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일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총재의 낙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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