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치솟았다.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조선, 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10조7천억원으로 지난 2010년 2분기의 12조 8천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무려 5조1천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이 급증한 영향이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9조4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2천억원 불어났다. 2분기중 발생한 신규부실의 87.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용카드채권의 부실 규모는 전분기와 비슷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 급증으로 인해, 2분기말 전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도 지난 2011년 1분기 26조2천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말 은행권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총 24조9천억원다. 전분기보다 4조4천억원 증가다.
금감원은 "2분기중 발생한 신규 부실이 10조7천억원으로 정리된 부실채권 6조3천억원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부실채권 중 고정이하로 분류된 금액은 조선업 3조원, 기타 9천억원 등 3조9천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2분기말 기준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1.73%로 전분기말보다 0.27%p 상승했다. 일부 경기민감업종의 잠재부실 현실화,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전분기보다 급등해 우려됐다. 부실채권비율은 조선업과 해운업이 각각 6.86%, 6.59%로 전분기 대비 각각 5.03%p, 4.94%p 확대됐다.
금감원측은 "부실채권 관리에 엄격한 건전성 분류기준을 적용하고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부실로 이미 인식된 부분은 조기 매각·상각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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