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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현장에서 빛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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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긴박한 현장 소식을 전해주는 수단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비행기 사고, 폭탄 테러, 지진 등 급박한 현장의 모습을 구조대, 언론보다 한발 앞서 전했다. 트위터·페이스북의 글과 사진은 현장의 공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그리고 SNS는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이름 한 번 불러본 적 없는 이들끼리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SNS의 위력이 빛났던 순간을 몇 가지 꼽아봤다.

글-사진| 민혜정 기자 @ggllong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충골 사고를 처음 알린 것은 언론이 아니었다. 마침 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삼성전자 부사장이 자신의 SNS에 관련 멘션을 남기면서 사고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다른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먼저 도착했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소식을 올렸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는 긴박한 소식을 전해주는 미디어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이젠 대형 사건이 터지면 의레 트위터와 페이스북부터 먼저 뒤질 정도다.

2012년 1월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아이티 지진의 참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페이스북에는 지진으로 엄마를 잃고 붕괴 된 건물앞에 웅크려 있는 애처로운 꼬마?Y 담은 사진이, 트위터에는 참혹한 현장의 모습을 기록한 봉사대원의 글이 올라왔다. 모두가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SNS는 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다.

미국 적십자사가 트위터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모금에 80만명 이상이 참여해 800만 달러를 모았다. 아이티 출신 힙합 가수 와이클리프 진 역시 모국을 돕기 위해 설립한 옐레 자선재단의 번호 501501번으로 '옐레(Yele)'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면 5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고 트위터에서 도움을 호소하자, 10만명의 트위터리안들이 이 글을 리트윗하며 기부를 독려했다.

◆2011.3.11 일본대지진

"지진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았던 간사이 지방(오사카 고베 등)에는 큰 문제가 없네요."(트위터 아이디 sunny99h)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대부분의 통신수단을 끊어놨다. 다행히 SNS가 소식을 전하는 대체수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튜브엔 지진 관련 영상 9천여건과 쓰나미 관련 영상 7천여건이 지진 발생 수 시간 만에 올라왔다. 트위터에도 지진 소식과 영상을 전하는 '#prayforjapan', '후쿠시마', '센다이' 등이 인기 토픽에 올랐다.

구조활동에 힘을 보태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urway'는 자신을 아마추어 무선사라고 소개하며 "국제무선연맹으로부터 일본 아마추어무선사들의 비상주파수를 비워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현지 통신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또 현지 한국인 피해상황 접수번호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2012.8.28 태풍 볼라벤

볼라벤이 국내 상륙하기 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동영상 사이트에 태풍과 관련된 대비책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신문지를 이용해 유리창 파손을 막는 방법'은 화제성이 높았다.신문지를 창문에 붙여 인증샷을 올리는 '인증형'부터 물이 마른 신문지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전문가형', 신문지를 붙이지 않아 결국 유리창이 깨지고 말았다는 '후회형'까지 인터넷엔 신문지에 얽힌 네티즌의 다양한 사연이 올라왔다.

◆ 2013.4.15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하지만 이들에겐 SNS가 있었다. 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며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재난지역 사람들의 생사 확인에 도움을 줬다. SNS와 비슷한 구글의 '구글 퍼슨 파인더'(Google Person Finder)는 이날 보스턴에서 사람 찾기 서비스 를 제공했다. 검색창에 찾는 사람의 이름을 입력하면 이 사람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있는지, 주변 사람이 해당자의 안전을 확인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서비스다.

◆ 2013 7.7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충돌사고

그는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30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 비행기 꼬리는 잘려나갔다. 승객들은 대부분 괜찮다. 나도 무사하다"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은 부사장은 "구급대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다가 부상당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며 "마치 9·11 테러 때를 보는 거 같다. 승객 대부분은 사고 후에도 침착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타 세이든 구글 마케팅 매니저 역시 이번 사고기에 탑승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탄 비행기가 방금 착륙 도중 충돌했다"며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글과 함께 사고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계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 공항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사고 현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straylor'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공항 내에서 사고 직후의 상황을 제일 먼저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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