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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서버 안한다"…사업 진출 가능성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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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와의 협력은 레노버 서버와 EMC 스토리지 공동 판매 위한 것"

[김관용기자] EMC가 서버 사업 진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레노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버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EMC 제품 솔루션 및 마케팅 부문 총괄 제레미 버튼 부사장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MC포럼 2013'에서 서버 사업 진행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제레미 버튼 부사장은 "레노버와 파트너십을 통해 조인트 벤처를 만들었지만 EMC가 서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레노버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서버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어 EMC 스토리지를 함께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 협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8월 레노버와 EMC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었다. 이를 통해 레노버는 EMC의 스토리지를 판매하는 중국 내 총판으로서 EMC의 네트워크 스토리지 솔루션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하고 있으며 주로 중소기업용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레노버와 EMC 간 협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EMC의 서버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노버의 x86서버에 EMC의 서버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EMC는 사실 스토리지 전문기업이긴 하지만 서버 관련 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자회사인 VM웨어를 통해 서버 가상화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EMC는 그동안 서버 관련 기술로 'VF캐시'와 VF캐시를 여러 개 엮어서 SSD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를 만드는 '프로젝트 썬더(Project Thunder)'를 공개했다. VF캐시는 EMC의 서버용 플래시 캐시 솔루션으로 기존에 스토리지에만 적용했던 플래시 기술을 서버로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또한 EMC는 스토리지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버가 담당하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스토리지에서 가능케 하겠다는 것으로 '서버 기능을 하는 스토리지'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제레미 버튼 부사장은 "현재 레노버와 비즈니스는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했지만 향후 아시아와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통적으로 EMC의 주 고객층은 대기업들이었는데 레노버와 협력을 통해 보급형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한국의 경우는 아직은 관망하는 상황으로 레노버가 아직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EMC는 파트너십에 의한 종속변수로서 레노버가 한국에서 서버 사업을 시작하면 레노버 한국지사와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하고 글로벌 정책에 따라 협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EMC 국내 빅데이터 사업 본격화

이와 함께 한국EMC는 EMC포럼 2013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빅데이터 사업을 공개했다.

김경진 대표는 "삼성SDS와 함께 제조분야의 스마트 매뉴팩처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 및 생명보험사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EMC는 지난 해 인수합병한 피보탈랩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피보탈 HD'를 출시했다. 피보탈 HD는 빅데이터 오픈소스인 아파치 하둡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EMC 그린플럼 대량병렬처리(MPP)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을 통합시킨 빅데이터 솔루션이다.

특히 피보탈 HD에는 EMC 그린플럼의 '호크(HAWQ)' 기술이 최초로 도입돼 다양한 쿼리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응답 속도를 하둡 환경에서 기존 대비 100~600배 높였다.

현재 삼성SDS는 EMC 그린플럼과 하둡, 피보탈HD를 활용한 제조 분야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EMC는 또한 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의 생산관리시스템(MES)에 빅데이터를 접목시켰으며 국내 생명보험사 한 곳에도 피보탈 HD를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EMC는 코스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가 분석 및 예측 시스템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증권매매시스템을 통한 체결 및 종목별 호가 등의 내부데이터와 정부의 거시경제 데이터,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외부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EMC 피보탈 HD 플랫폼이 적용된 것이다.

한국EMC는 향후 빅데이터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진 대표는 "피보탈 HD의 국내 저변 확대를 위해 통신서비스 사업자 등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서비스 출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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