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등을 공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국익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사진) 의원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대통령 기록물 원본을 공방의 대상으로 삼아 공개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정치 발전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은 NLL 관련 발언의 진위 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국정원의 국기 문란 행위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에게 회담록 공개 요청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대화록 공개를 찬성 당론으로 결정한 민주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이 초법적으로 공개한 것은 아주 잘못된 일로 어떤 경우에도 공개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정상회담 관계 서류는 규정대로 30년간 비밀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일단 억울하지만, 공개돼 있는 대화록의 내용을 봐도 새누리당이 의혹을 제기한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며 "다양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경고하고 있는 만큼 이 선에서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반대했다.
진보정의당도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이 소속된 진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논란이 처음 발생할 때부터 일관되게 정상회담 대화록 같은 민감한 외교 자료를 정략적인 목적에 따라 공개하는 것은 반대해왔다"며 "이제 더 이상 국가 기밀 자료가 정쟁의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대화록 원본 공개는 향후 남북 관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의 외교에 있어서도 대단히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대화록 원본 공개 후 또 다시 정치권이 이를 둘러싼 정쟁과 정치 공세에 휘말려 민생 현안과 경제민주화 논의는 심각한 방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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