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밝힌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안 의원이) 독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했다. 안 의원 본인은 '진보적 자유주의'가 자신의 전유물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함께 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일종의 '동기' 오찬 회동을 갖고 난 다음 기자들과 만나 "(진보적 자유주의는) 제가 제 혼자만의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진보적 자유주의가 야권에서 이어져온 개념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모레 말씀드리겠다. 제가 인사말을 통해 정리할 건 정리하겠다"며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세미나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견해를 밝히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문 의원이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당장은 다른 길로 가지만 가는 방향은 같으니 종래에는 강물이 모이듯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안 의원은 "지금 보면 (대한민국이) 공동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국회만 오면 이상하게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된다는 위기의식, 불안감이 있다. 이런 것들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물론 서로 생각이 달라서 대립할 수는 있지만 방법론에 대한 대립이지, 국가가 제대로 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서로 믿음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고 말했다.
두 의원 간 소주회동에 대해서는 "(소주라는) 이야기를 저한테 한 적이 없다"며 "문 의원이 '언제 한번 시간내서 만나자' 정도로 이야기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6·15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서 문 의원이 소주회동을 제안했고 안 의원이 이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전 안 의원이 본인의 트위터(@cheolsoo0919)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그대로 두다 보니 소소한 오해들이 있는 것 같군요. 가장 최근 것으로, 문의원이 제게 소주 회동 제안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음에 따로 만나자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을 뿐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두 의원이 회동 자체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소주라는 단어가 없었던 것이다. '만나자 말자' 이런 개념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다음 대선 때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전적인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가기관, 특히 정보기관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인데 실제로 일어났다"며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책임자를 색출하고 처벌할 뿐만 아니라 다시 이런 일이 앞으로 4년 뒤에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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