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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IT서비스 "신성장 동력은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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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외 중견IT서비스, 20억원·40억원 이상 중대형 사업 주도

[김관용기자] 그동안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에 밀려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시행 이후 공공 사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된 주요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은 공공 정보화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공공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발전법에 따라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LIG시스템, 농심NDS 등의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잇따라 공공 정보화 사업을 수주하면서 공공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을 이제 막 졸업한 기업군으로 매출액 300억원, 종업원수 300명 이상의 대기업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5년 동안 대기업 지정 유예를 받아 20억원 이상의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대기업이지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가 아닌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등도 40억원 이상 규모의 주요 공공 정보화 사업을 싹쓸이하며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 LIG시스템·농심NDS, 공공 사업 강자로 부상

LIG시스템은 금융자본이 대부분인 LIG그룹 계열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된 IT서비스 회사다. LG그룹이 GS그룹과 LIG그룹으로 분리된 이후 2004년 설립된 LIG시스템은 LIG손해보험과 LIG넥스원의 IT사업을 수행하며 성장했다.

지난 해부터 공공 사업에 적극 뛰어든 LIG시스템은 매출액 864억원 중 약 20% 가량을 공공 부문에서 달성했다.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의 영향으로 국방분야 시스템통합(SI) 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교육과 복지, 노동, 금융공기업 분야에 주력해 2013년 매출 목표 1천100억원 중 40%를 공공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포부다.

주요 IT서비스 기업들로부터 공공 정보화 관련 인력을 영입하며 현재 60여명의 공공 사업 관련 인력을 확보한 상황. 올해 정부 출범 지연으로 IT사업 발주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클라우드 풀 구축사업과 육군교육사령부 전투21 통합 모델 장비 도입 사업 등을 수주했다.

농심그룹 자회사인 농심NDS도 10년 넘게 공공 분야에서 닦아온 SI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 정보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농심과 메가마트, 율촌화학, 태경농산 등 그룹 계열사와의 매출 비중이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 농심NDS는 그동안 대외시장 개척을 적극 진행해오면서 공공 사업 실적을 많이 쌓았던 터다.

농심NDS는 올해 들어서만 행정안전부 2013년 대한민국정부 포털 운영 및 이용 활성화 사업, 경기도청 정보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용역 사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정보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사업, 국방기술품질원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통합관리체계 4단계 사업 등을 수주하며 새로운 공공사업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IT솔루션 유통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다우기술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공공 SI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IT서비스 전담부서를 신설해 공공 SI 실적 쌓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오랜 솔루션 유통 경험으로 축적된 가상화와 클라우드, 오픈소스 기술 분야에 주력해 이를 요구하는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의 정보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눈앞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요한 공공 사업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SI기업 빈자리 우리가 채운다"

40억원 이상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은 소프트웨어법 개정 이후부터 공공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정비와 인력을 확충해 왔다.

삼성SDS와 LG CNS 등으로부터 주요 공공사업 임원들을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문별 각자 대표 체제로 개편해 공공 금융부문에 김현철 대표를, 제조 교육 부문에 김진우 대표를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부문별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적극 시장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대우정보시스템은 국가자원개방공유체계 구축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의 차세대 종합고용서비스 시스템 구축 사업, 2013년 표준지방세 유지관리 운영 사업, 2013년 세외수입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운영 사업, 나라통계시스템 3단계 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특히 국가 외교통상정보 통합관리시스템 3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외교통상부에 신규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경북도청사 이전 정보통신 사업을 수주하고 한국장학재단 2013년도 정보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용역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되는 등 공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96년 한국도로공사 자회사로 출발한 대보정보통신도 공공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대보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교통IT에서 벗어나 공항과 철도, 국방,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시스템 구축과 운영 사업에 주력하면서 성장해 왔다.

지난 해 1천2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대보정보통신은 올해 매출 목표 2천억원 중 700억원 가량을 공공 사업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분기에 공공 사업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지보수 사업만으로도 공공분야 실적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다.

대보정보통신은 최근 96억원 규모의 국립세종도서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올해 공공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대보정보통신 공공사업본부장 윤서일 상무는 "올해 공공SI 분야에 첫발을 내딛었다"며 "그동안 대형 IT서비스 기업 위주로 수행됐던 공공도서관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은 그동안 국방과 스포츠 SI분야에서 굵직한 사업들을 수행해 온 터라 그동안 대형 기업들에 빼앗겼던 국방정보화와 스포츠 SI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KRG에 따르면 대기업의 사업 참여 하한액이 80억원 이상으로 강화된 2012년 공공 정보화 시장에서 삼성SDS, LG CNS, SK C&C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7.8%에 그쳐 전년대비 4.8%포인트(p) 감소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점유율 또한 2011년 49.6%에서 2012년 40.5%로 9.1%p나 줄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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