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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게임 온상 '위챗', 국내 업체들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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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우리도 만들 수 있다"…'위팡', '위런' 출시

[이부연기자]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이 카피게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4억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위챗은 올해 안에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게임 플랫폼을 열 예정이지만 대부분 국내 게임을 그대로 배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위챗의 개발사인 텐센트는 '위팡', '위런' 등 국내 게임들의 카피 게임들을 위챗에 출시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지난 13일 열린 중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이름까지도 비슷한 이 게임들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위챗 플랫폼이 열리길 기대해왔던 국내 업체들이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에 우리 게임을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보냈다"면서 "하지만 돌아온 답은 '우리도 이 게임 한달이면 똑같이 만들 수 있는데 굳이 이것을 서비스 할 이유가 없다' 였다. 국내 게임들의 카피작이 중국에서 판을 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카카오에 900억원을 투자하면서 카카오톡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활용한 메신저 '위챗'을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기능만 넣게 되면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두배로 커진 것과 같은 현상이 중국에서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이에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내 게임들이 이에 다수 들어가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해왔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 대표는 "해외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이 성공하려면 고퀄리티, 즉 카피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중국에서 이미 시작된 것처럼, 가벼운 캐주얼 게임은 카피하기가 쉬울뿐더러 경쟁력을 갖기고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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