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외산 서버가 장악하고 있는 공공부문 서버시장에 삼보컴퓨터가 도전장을 내민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가 공공부문 서버시장에 진출한다. HP, 델, IBM 등 외산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 국내 토종 업체인 삼보컴퓨터가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을 포함한 공공부문 서버 시장의 연간 규모는 물량 기준으로는 약 1만5천대에서 2만대, 금액 기준으로는 3천억원 수준이다. 이 시장에서는 HP, IBM, 델이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후지쯔까지 포함하면 외산업체의 점유율은 90%를 육박한다. 유니와이드 등 국내 기업은 2천대 정도를 점하고 있다. 액수로 따지면 약 60억원 규모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2004년 행정·공공부문 서버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 회사가 다시 공공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정부차원에서 국산 서버 도입의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0%이상을 외산업체가 잠식하면서 공공 서버시장에 국산 서버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조달청에서 국산 서버 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 이세희 실장은 "공공부문 서버시장은 외산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달청에서도 국산 서버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협회 측에서도 국내 업체를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시장에 납품하는 데스크톱 PC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PC가 중소기업 경쟁 적합 품목으로 선정되면서 삼보컴퓨터가 공공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공공분야 데스크톱 PC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의 공공시장 데스크톱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상승했다.
삼보컴퓨터는 공공분야 서버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점한 후 추후 기업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솔루션까지 필요로 하는 대기업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중소기업 시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PC가 확대되는 모든 영역에서 제품을 만들 생각"이라며 "공공분야에서는 데스크톱 PC와 서버를 중심으로 힘을 싣고, 소비자 시장에서는 태블릿이나 울트라북, 혹은 새로운 개념의 PC를 선보이면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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