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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특수' 노렸던 야구게임들 '속이 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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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탈락 위기, 게임회사들 "대만전 필승 기원"

[허준기자] 'WBC 특수'를 기대했던 야구게임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야구 국가대표팀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구마구'와 '마구감독이되자'를 서비스 중인 넷마블, '슬러거'와 '야구의신'을 서비스 중인 네오위즈게임즈, 'MVP베이스볼온라인'과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 중인 엔트리브소프트 등은 일제히 WBC 기간에 맞춰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컴투스 홈런왕'을 서비스하는 컴투스, '프로야구'를 서비스하는 넥슨코리아 등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플러스엠엑스는 아예 WBC와 공식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드림나인'에 WBC 선수카드를 출시했다.

이 회사들은 3월 초 시작된 WBC의 열기를 3월말 프로야구 개막 시즌까지 이어가 3월을 야구게임들의 잔치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다. 게임회사들은 2006년 WBC 4위,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년 WBC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 대표팀이 이번에도 선전을 이어가 국민들의 관심을 야구로 돌려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대표팀이 예상 외의 부진에 빠진 것이다.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에게 충격의 0대5 패배를 당했다. 다행히 지난 4일 호주에게 6대0 승리를 따냈지만 2라운드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30분부터 열리는 대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소 6점차 이상의 승리를 따내야만 자력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6점차 이하로 승리하거나 지면 네덜란드가 호주에 패하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대표팀이 부진을 보이면서 게임업체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WBC 일정에 맞춰 준비했던 대규모 프로모션을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하고 끝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자연히 WBC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마련. 야구 열기가 게임의 인기와도 직결되는 스포츠게임 특성상 게임회사들은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을 절실히 기원하고 있다.

야구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업체 관계자는 "WBC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해 신작게임의 론칭 일정도 3월로 확정했는데 예상 외로 저조한 성적 때문에 걱정"이라며 "만약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면 프로야구 개막일인 3월말까지 야구게임이 개점휴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연 야구게임들이 3월 'WBC 특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야구팬들과 게임회사들의 눈은 5일 오후 8시30분부터 대표팀과 대만의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 쏠려 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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