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부조직개편안이 여야의 이견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야당의 입지가 좁아질 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새 정부가 국정운영에 대해 어떤 것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발전적인 대화를 기대했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격앙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작심한 듯 김종훈 내정자의 사퇴에 대해서도 언급해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성장 동력과 창조 경제를 위해 삼고초려 해온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안타깝다"며 "조국을 위해 들어온 인재들을 더 이상 좌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김 내정자의 사퇴의 책임을 정치권에 돌렸다.
앞서 김종훈 장관 내정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며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의 설득에 감명받아 동참하려 했지만 조국을 위해 바치려고 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자진 사퇴했다.
김 내정자는 또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웠다"며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사퇴 이유를 정치권으로 돌렸다.
이처럼 새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조직개편안의 지연으로 인한 국정 난맥을 지적하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한 것과 관련 그 적절성을 차치하더라도 이후 여론은 야당에 상당히 불리한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달 29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BC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야당의 새정부 발목잡기'라는 응답이 43%로 정부·여당의 일방적 개편 추진 때문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응답자들은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빨리 표결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55.8%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 40.4%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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