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게임산업을 위해 여야 중진 국회의원이 소매를 걷어부쳤다. 지난 1월에는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국e스포츠협회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22일에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취임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e스포츠협회는 그동안 회장사 구조로 운영됐다. 협회 회원사가 협회장을 맡아 협회를 이끌었다. 양 협회의 수장이 현역 국회의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협회는 위기에 빠진 협회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로 현역 국회의원을 선택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셧다운제와 웹보드게임 규제 등 봇물처럼 쏟아지는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e스포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떨어지면서 대두된 'e스포츠 위기론'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양 협회는 현역 국회의원을 수장으로 추대함으로써 협회 조직력을 다시 한번 다지고 정부 교섭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협회사들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e스포츠협회도 회장사 구조로는 더 이상 신규 리그 개최나 프로게임단 확대에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경필 신임 게임산업협회장의 추대에 전병헌 협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협회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남경필 신임협회장은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 취임식에서 최관호 현 협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협회장 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협회장도 남경필 의원에게 게임산업협회장 직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신임협회장은 지난 1월29일 국회에서 있었던 전병헌 협회장 취임식에서 "여야 의원들이 함께 게임산업과 e스포츠산업을 위해 힘을 모은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게임과 e스포츠는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회의원 협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국회의원 협회장이 막아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대표하는 양 협회의 수장이 국회의원이라 게임산업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게임산업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협회장에 거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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