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정부가 신설되는 해양수산부를 세종시에 두기로 한 것과 관련해 부산 출신 이진복 의원이 강하게 반발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21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어제 정부는 최종 입지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서도 해양수산부 청사를 세종시에 유치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부산시민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해수부를 부산에 유치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했다"고 반발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당선인이) 명확한 약속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으나 이 의원은 "당선인의 삶의 철학을 보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은 상당히 중요한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를 32번 공약했음에도 국민과의 교감도 없이 수정하려고 역풍을 맞았고,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우를 범했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권을 출범하기도 전에 이런 상황에 접어드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 의원은 '실패한 정부'까지 언급했다. 그는 "국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그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며 "시작도 전에 국민의 믿음을 걷어차는 정권이 되면 후보자가 총리를 맡아도 임기 내내 곤혹스러운 일을 당할 수박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홍원 후보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정 후보자는 "당시에는 그쪽으로 가는 것이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벌어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입지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해보니 세종시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진복 의원은 "부산을 해양 수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당선인이 약속했다. 당선인의 뜻과 관계 없이 여러 이야기들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가 오늘 할 말은 확인을 하고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숙고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는 "입지에 여러 요인이 있으니 이해해달라"며 "부산은 해수부가 없더라도 해양도시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른 지원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진땀을 뺏고, 이진복 의원은 "총리가 자꾸 그런 입장을 견지하면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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