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확장된 한류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인기 아이돌 가수와 배우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은 세계 여성들의 열망이 한국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미국 최대 화장품 매장 '세포라'에 한국크림 전용 코너가 생기고 크리니크 등 외국 글로벌 브랜드가 앞다투어 BB크림을 출시하는 것도 한국 화장품에 쏠리는 관심을 방증한다.
어리고 촉촉해 보이는 피부를 선호하는 한국의 메이크업 트렌드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피부 표현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BB크림은 과거 한류 드라마를 타고 자연스러운 피부화장을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의 복잡한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간편함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전세계적인 한국 화장품 유행에 MBC아카데미뷰티스쿨 권계희 원장은 "내추럴하고 건강한 피부표현이 메이크업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한국여성들의 한 듯 안 한 듯 하면서도 세련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은 한동안 한류화장품 돌풍의 중심에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초에서 색조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세계 속의 한류 화장품 열풍을 이끌고 있다.
달팽이, 제주 용암…이색 성분 제품 인기
본래의 피부결은 곱게 살리면서 결점은 감추는 한국여성들의 베이스 메이크업은 두껍지 않은 피부표현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서 기초 스킨케어로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과정은 필수다.
기초 스킨케어 제품 역시 한류 열풍을 탄 한국 중저가 브랜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코트라가 중국에서 개최된 제7회 중부투자무역박람회를 방문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0% 이상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한국 브랜드를 뽑았으며 그 이유로는 한국화장품의 뛰어난 품질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에서는 동·식물성 원료 성분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다. 최근 상하이에 이어 북경에 다섯 번째 매장을 오픈한 이니스프리의 '제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팩'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달팽이 크림' 역시 인기 제품. 토니모리의 '인텐스 케어 스네일 크림'은 지난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매장에 들러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샤의 '에스까르고 모이스쳐 리페어 에센스'도 면세점에서 해외 구매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이외에도 뱀독크림, 달팽이에센스, 홍삼비비크림 등 이색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호기심 어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여자처럼 간편하게, 자연스럽게
별도의 메이크업 스킬 없이도 자연스럽게 피부화장을 완성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각광받았던 BB크림. 해외에서 피부과 치료용으로 먼저 개발된 BB크림은 국내에 도입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이후 국내에서 자체 생산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크림 블러셔, 멀티 하이라이터 등 메이크업 시간은 절약하고 복잡한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멀티 메이크업 아이템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미국, 영국 등에 수출되며 한류화장품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피부과 전문 브랜드 닥터 자르트는 미국의 뷰티 매장 세포라에 BB크림 6종을 내세우며 브랜드 존을 오픈했다. 세포라 온라인 몰에 입점된 '블랙 라벨 디톡스 비비 뷰티 밤'은 수분이 다량 함유된 BB크림으로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BB크림에 스킨케어 제품의 성분이 함유된 CC크림이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CC크림은 발랐을 때 피부에 기초 화장품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피부 톤을 정리해준다.
미즈온의 'CC크림-코렉트 콤보 크림'은 GS홈쇼핑이 태국에 설립한 합작 홈쇼핑회사 '트루GS'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총 매출 15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자작나무 수액, 바오밥나무 추출물 등 40여가지의 보습성분 함유로 각질, 주름, 자외선 차단 등 피부 관리와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제품이다.
건강하고 어려 보이는 피부 표현을 중요시하는 한국여성들의 메이크업 트렌드에 적합한 화장품으로 CC크림이 각광받으면서 CC크림이 BB크림에 이은 또 다른 한류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혜교 에센스, 이효리 아이라이너…한류스타 효과 톡톡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한국 연예인들이 직접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을 맡으면서 덩달아 제품의 인기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라네즈의 '오리지널 에센스 화이트 플러스 리뉴'가 대표적인 예. 지난 12월 평창에서 열린 라네즈의 '글로벌 브라이튼 업' 행사에서 선보인 미백 에센스로 라네즈 모델 송혜교가 직접 이 제품의 효능을 설명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싱가포르, 중국, 대만 등 각국의 외신기자들은 송혜교의 패션과 메이크업에 주목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 여성들에게 에센스를 바르면 피부미인 송혜교의 뽀얀 피부처럼 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 '송혜교 미백 에센스'로 화제가 됐다.
또한 카라, 시크릿 등 한류 아이돌 스타들의 강렬한 스모키 아이가 인기를 끌면서 스모키 메이크업을 위한 아이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효리를 제품 모델로 기용한 클럽 클리오의 '워터프루프 킬블랙 아이라이너'는 작년 가을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상승시켰다.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가진 이효리를 모델로 해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이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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