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특수업무경비 등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1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늘자로 헌재 소장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최근까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회 표결을 촉구하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
이동흡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이강국 전 헌재소장이 지난달 21일 퇴임한 후 계속됐던 헌법재판소장 공백 상태가 해결되는 계기를 맞았다.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여당은 '헌재소장 공백 상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결단'이라 높이 평가했지만 야당은 '늦었지만 다행으로 부적절한 인사를 추천한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사퇴는 헌법재판소장 공백 상태 장기화를 막고 헌법재판소 정상화를 위한 결단으로 평가한다"면서 "차제에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차별적인 망신주기로 변질돼 본인은 물론 가족에 대한 인격 훼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호평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자질이 부족하고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봐주기 인사라는 신구권력 합작품의 당연한 귀결"이라며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이동흡 후보자를 사실상 추천하고 그간 표결을 주장해 헌재소장 공백의 장기화를 초래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은 더 이상 제도를 탓할 것이 아니라 헌재소장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이제라도 제대로 검증된 능력 있고 자격 있는 인물의 지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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