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운전자가 차를 구매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연비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불거진 다수 자동차업체의 연비 과장 논란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은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중 디젤 차종의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고연비 차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디젤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35.2%를 차지했던 디젤차의 비율은 작년 한해만에 50.9%를 기록, 80.5%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달 포드코리아는 동급 최고 연비를 갖춘 '포커스 디젤'을 국내시장에 출시, 경쟁차종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커스 디젤은 지난해 세계 판매고 1위를 올린 포드 포커스에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 리터당 17.0Km(신연비 기준·복합)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를 실현했다.
이는 동급 차종 가운데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 골프 2.0L TDI와 현대 i30 1.6L의 공인연비 16.2Km/L 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포커스 디젤은 도심연비와 고속주행 연비에서도 각각 15.2Km/L, 20.1Km/L로 폭스바겐 골프 2.0L TDI의 14.5Km/L, 19.0Km/L와 현대 i30 1.6L의 14.4Km/L, 16.2Km/L를 앞선다.
특히, 포커스 디젤의 연비는 동급 차종 뿐만 아니라 경차를 포함한 전 차종과 비교했을 경우에도 수치상 우위를 나타낸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 경차인 한국GM 스파크 1.0MT(16.8Km/L)와 기아 모닝 1.0 CVT(16.3 Km/L)보다도 높은 연비다.
포커스 디젤은 뛰어난 연료 효율성과 함께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스포츠 트림 기준으로 최고출력 163 마력, 최대 토크 34.7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으로 폭스바겐 골프의 140마력을 상회한다.
엔진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충분한 힘과 가속을 제공하며,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Getrag'사와 공동 개발한 듀얼 클러치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를 통해 정숙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포커스 디젤에는 연비 향상을 위해 포드의 높은 기술력이 집약됐다. '액티브 그릴 셔터'는 그릴을 통한 엔진 냉각과 차량의 공기역학을 향상시켜 연료소모를 줄여줌으로써 엔진 제어 모듈에 의해 최적의 엔진 온도 및 공기역학을 자동적으로 제어한다.
엔진 냉각이 필요없을 경우에는 셔터를 닫아 공기 유속을 빠르게 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여기에 인공지능 제너레이터가 감속시에만 배터리를 충전해 연비 및 출력을 향상시킨다.
이 같은 연비 및 출력 향상과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포드의 디젤 엔진은 현재 미니,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등 유럽의 다양한 완성차브랜드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게다가 포커스 디젤에는 한국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국내 지형에 완벽하게 적응된 차량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드 관계자는 "넓은 직선도로보다 좁고 회전구간이 많은 한국 지형의 특성상 고속 회전시에도 운전자가 안정적인 주행감을 잃지 않도록 돕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은 포드 드라이빙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포드 포커스는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 동급 경쟁 모델 폭스바겐 골프를 상회하는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포드 포커스는 8만3천115대가 판매되며 6만2천21대가 팔린 폭스바겐 골프를 크게 앞섰다.
업계에서는 포드 포커스의 디젤 모델이 국내 출시됨에 따라 두 차종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커스 디젤의 가격은 트렌드 모델이 2천990만원, 스포츠 모델이 3천90만원으로 폭스바겐 골프 2.0L TDI(3천310만원)보다 300만원가량 저렴하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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