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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IT 기기 명품…"불황에도 잘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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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4천만원 UHD TV, 300만원대 콤팩트 디카 '인기'

[박웅서기자] IT 제품에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 제품에 비해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해 소수 고객들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 늘고 있는 것. 명품이다보니 가격 역시 기존 제품보다 몇배는 비싸지만 수량이 모자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특히 대부분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제조사들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뽐내는데 톡톡히 이바지하고 있다.

◆삼성-LG UHD TV 출시…가격은 2천500만~4천만원

최근 주목받는 초고가 IT기기로는 TV가 있다. 초고해상도 울트라HD(UHD) TV와 꿈의 TV로 각광받는 OLED TV가 대표적이다. 1~2년 사이 3D 재생, 스마트 기능 등 부가 기능이 필수 옵션처럼 탑재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한 데 이어 최근에는 TV의 핵심 부품인 패널까지 고사양으로 업그레이드돼 또 한번 가격이 껑충 뛰었다.

현재 삼성과 LG 모두 UHD TV를 국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84인치 UHD TV 판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올 초 85인치 UHD TV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UHD TV는 풀HD보다 4배 높은 울트라HD(3,840x2,160) 해상도로 마치 실물을 보는 듯 현장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UHD TV 가격은 같은 크기의 풀HD급 TV보다 최소 1.5배는 더 비싸다. LG 84인치 UHD TV(모델명 84LM9600)는 2천500만원, 삼성 85인치 UHD TV(모델명 85S9)는 무려 4천만원이다.

비싼 가격이 UHD TV에 대한 호기심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간 LG 84인치 UHD TV는 현재까지 월 50대의 순조로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지난 1월2일부터 세계 최초 55인치 OLED TV 역시 1천100만원 고가에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똑딱이도 명품 시대…소니 'RX1'

디지털 카메라도 명품이 있다. 수백만원대의 독일 라이카 카메라는 이미 명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또 최근에는 이 시장에 소니가 도전장을 던졌다.

소니 'RX1'은 판매가격에 349만원에 달하는 콤팩트 카메라다. 웬만한 DSLR 카메라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다. 액세서리 가격도 깜짝 놀랄 수준이다. 별도로 구매하는 뷰파인더의 경우 출고가가 전자식(EVF)는 57만9천원, 광학식(OVF)는 74만9천원이다. 평범한 콤팩트 카메라를 1~2대는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똑딱이' 하나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제품에 탑재된 신기술 때문이다. 소니는 이 제품에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센서를 내장했다. 그러면서도 제품 크기는 일반 콤팩트 카메라처럼 작게 유지했다. 렌즈 역시 독일 명품 '칼자이즈' 35mm 렌즈를 장착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줄 서서 기다렸다. 소니 RX1은 지난해 11월 현장 판매 당시 판매를 시작한지 1시간 만에 한정 수량 100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300만원대 B&O 무선 스피커…수입하자마자 '완판'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의 스피커도 완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덴마크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B&O는 최근 자사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A9'의 수입 물량 200대가 국내 출시 열흘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베오플레이 A9'의 판매 가격은 339만원이다. B&O는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출고 전 꼼꼼한 전수검사를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오플레이 A9은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무선으로 음악을 전달해주는 무선 스피커로 북유럽 특유의 모던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CES 2013' 전시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제품 디자인상을 받았다.

향상된 기능성과 편리성도 이 제품의 특징. 제품 뒷면 상단부에는 센서를 통해 손을 대고 라인을 따라 좌우로 쓸어주면 볼륨 조절이 되는 '매직 터치 볼륨 컨트롤' 기능이 적용돼 있다.

◆MP3플레이어가 웬만한 스마트폰 값? 아이리버 'AK100'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70만원대 MP3 플레이어도 있다.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100'이다. 아이리버는 이 제품을 전문가급 포터블 하이파이 음향기기라고 말하고 있다. 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MQS 음원 유통에도 나섰다.

'AK100'은 국내 최초로 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MQS) 음원의 재생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다. MQS는 일반적으로 음반 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초고해상도(24bit, 192kHz)의 음원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한 곡당 200MB가 넘는 고해상도 음원이다.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100은 69만8천원으로 국내 출시됐다. 해외로도 수출 중이다. 현재 이탈리아, 폴란드는 물론 미국 시장에도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 출시가격은 699달러다. 미국 WSJ의 IT 저널리스트 월트 모스버그는 이 제품을 2013년을 이끌 개인용 IT기술 가운데 하나로 예견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후 아직 몇달 되지 않았지만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1만5천대가 판매됐다. 독일과 태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가 명품을 찾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비싼 가격대의 제품들이지만 고성능 및 첨단 기술을 갖춰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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