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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주의?···스타트업 '베끼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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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인기 서비스 모방해 단기간 대박 노려

[민혜정기자]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베끼기가 도를 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창조와 혁신이라는 동력을 잃고 국내에서 수익모델이 검증된 서비스나 해외에서 성공한 서비스에 몰려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싸이월드의 창업자인 형용준 미쉬팟 대표는 최근 "모바일로 기회가 모처럼 왔는데 스타트업들의 혁신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는 '애드라떼'는 2008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매출은 17억원을 달성했다. 애드라떼가 성공을 거두자 이를 모방한 '돈 버는 앱'들 30여개가 우후죽순 격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한 이음과 같은 소셜데이팅 서비스도 50여개에 이른다. 소셜데이팅 업체는 한명의 이성을 소개해 주고 소개를 받기 위해선 아이템을 구매하는 이음의 수익모델을 따른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조금 된다 싶은 서비스가 있으면 거기에 디자인을 고치거나 메뉴만 추가해서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미 성공을 거둔 모델을 본따 단기간에 대박을 노리는 풍조도 문제다.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외 서비스를 모방하다 보니 실패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등 미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모방한 국내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했다"며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이들 서비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테크크런치에서 본 서비스를 국내에 빨리 출시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스타트업들이 많다"며 "이들은 1년 안에 회사를 큰 회사에 M&A(인수합병) 시켜서 100억을 벌겠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400만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내놓기까지 3년동안 브루닷컴, 위지아닷컴 같은 서비스가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 없이 성공만 바라는 스타트업에도 문제가 있지만 성공과 실패를 조급하게 결정짓는 환경에도 문제가 있다"며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타트업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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