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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표준DRM 공개임박 '보급 촉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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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발 완료돼 결과물 공개 예정

[김국배기자] 정부와 기업이 공동 추진해 온 전자책 표준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가 오는 3월에는 개발이 완료돼 일반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동안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온 DRM 표준화가 해결되면 전자책의 보급은 물론 대중화 속도로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책 및 DRM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발주했던 표준 DRM 개발이 오는 3월 말 완료돼 상용화를 위한 본격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표준 DRM 포맷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예제(레퍼런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결과물도 오픈소스 사이트인 소스포지 등에 공개돼 확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표준 DRM 개발이 완료되면 교보문고와 한국이퍼브가 이를 실제 전자책에 적용하고 운용에 필요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불편 없이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용화 제품이나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다.

예스24와 알라딘, 영풍문고, 서울문고, 민음사, 나남 등 11개 주요 유통사 및 출판사가 참여해 있는 한국이퍼브는 이미 1차년도 과제의 결과물 일부를 적용한 사이트도 오픈한 바 있다.

전자책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전자책 시장 확대가 목적"이라며 "작은 시장에서 자기 영역만 확보하는 게 그치지 않고 시장을 먼저 확대하고 서비스 사업자별 특성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표준 DRM은 교보문고와 한국이퍼브, 파수닷컴, 한글과컴퓨터, DRM인사이드 등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2년 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전자책 표준 DRM 역할은?

DRM은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막고 콘텐츠가 얼마나 판매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전자 인지'로 전자책 파일이 불법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떠도는 것을 막아주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표준이 없이 각각 다른 형태로 개발되고 유통돼 전자책 산업 활성화에 오히려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전자책 업체와 단말기가 지원하는 DRM이 다르면 전자책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종이책은 어느 서점에서 사도 읽는데 지장이 없는 것과 달리 전자책은 특정 서점에서 사면 해당 서점이 만든 뷰어나 지원 단말기로만 읽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전자책을 유통하는 곳마다 콘텐츠가 달라 소비자들은 원하는 책을 찾아 전전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있었다.

표준 DRM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라이선스 정보와 형식, 키 전달방식 등에 대한 기본 틀을 API 형태로 공개, 전자책 업체들은 관련 툴과 서비스를 마음 놓고 개발 보급하고 소비자는 어떤 책을 사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궁극적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자책 뷰어에서 여러 유통사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모아서 볼 수 있고 특정 유통사에 맞춰 단말기를 사야만 하는 부담도 없어지며 서비스 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DRM의 상호연동 비용 등 운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책 상용화 '이 고지를 넘어야 한다'

물론 표준 DRM의 '상용화'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현재 표준 DRM의 상용화는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투자해 둔 기술과 제품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표준으로 얼마나 옮겨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전자책 서비스업체들이 다양한 업체들의 DRM을 이미 사용하고 있어 과연 몇 개 업체가 이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상당한 돈을 들여 DRM을 구축해 놓은 업체들이 새로운 DRM을 도입하기 위해 재투자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상용화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영향력 있는 전자책 서비스 업체라 할 교보문고와 한국이퍼브가 표준 DRM 확산에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상용화와 보급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표준 DRM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또 다른 고지는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에 이를 것이냐의 문제다.

컨소시엄에 속해 있지 않는 전자책 서비스 업체나 DRM 솔루션 업체들이 표준 DRM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만일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할 경우 자칫 '그들만의 DRM'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한 전자책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주관 제3의 전자책 서비스 업체와 DRM 솔루션 업체들도 표준 DRM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볼 때 표준 DRM 제정은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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