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새누리 첫 연석회의…무슨 말 오가나?

[윤미숙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이 28일 오후 5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새 정부 출범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대선 후 인수위와 새누리당이 공식 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회의장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 안부를 묻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순조로운 정부의 탄생과 여러 가지 업무의 이양을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노고가 필요하다"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황 대표는 김용준(사진) 인수위원장에 "이번에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민과 언론의 크나큰 관심 속에서 묵묵하게 일해주신 인수위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짧은 시간 동안 새 정부의 기본 틀을 만드는 일이 굉장히 큰 책임감이 따르고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계속 사명감을 갖고 잘 일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용준 위원장은 "인수위가 출범한 후 새누리당 당직자 여러분과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 감회가 새롭다"며 "진작 자리를 함께 했어야 하는데 인수위가 늦게 출범하는 바람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늦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인수위와 새누리당은 정부 조직 개편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정부 임기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국정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게 정부 조직 개편안과 신임 각료 후보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당과 인수위원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회 입법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귀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께서도 대선 과정에서 줄곧 말씀하셨던 국민대통합, 민생, 안보, 경제민주화 등 굵직한 국정 방향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도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좋은 토의가 있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특히 인사청문회와 관련, "19대 국회부터는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되는 만큼 신임 각료 인사청문회에 관한 수준도 보다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며 "업무 수행의 적격성을 중심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등 여러 가지 면을 청문회에서 걸러낼 수 있도록 청문회가 일관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잘 마쳐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가장 큰 관심사는 정부 조직 개편안이다. 이와 관련해 조금 더 자세한 배경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오늘 회의 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당으로 넘어오면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해 관련 상임위에서 잘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분야에서도 꼭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연석회의는 새누리당과 인수위가 서로 협조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부 조직 개편안, 국무위원 후보자 청문회 등 중점 사항이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 등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