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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은 비좁아"…모바일 게임 다음 행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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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싸이게임', 'N스토어' 등 유통 플랫폼 다수 출현

[이부연기자]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대박 행진이 주춤해지면서 'N스토어', '싸이게임' 등 다른 플랫폼들이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노다지'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사례를 통해 '카카오톡 게임하기' 입점하면 성공한다는 것이 공식처럼 인식됐다. 하지만 게임 개수가 늘어나면서 입점하더라도 눈에 띄기 어려워졌고 게임 간의 경쟁도 치열해진 것.

지난해 7월 등장한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연간 6천억원대로 확대시킨 주인공이다.

매주 서너개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하면서 7천만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줌과 동시에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에 판로를 열어줬다. 18일 현재 '카카오톡 게임하기’에는 지난 15일 가장 최근 입점된 '폴링폴링', '워스토리', '헌터캣' 3종을 포함, 총 65종의 게임이 등록돼 있다.

NHN재팬의 메신저 '라인'이 이를 대체할 유력 플랫폼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도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자랑하는 '라인'은, 특히 일본에서 4천만명을 넘기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게임 출시에 있어서도 업계의 기대감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은 고유의 스티커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으면서 게임 유통 플랫폼에 도전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초기시장만 놓고 보면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같은 붐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NHN재팬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매달 5~6종 가량 '라인'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싸이월드도 게임의 유력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7일 싸이월드는 모바일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내에 '싸이게임'을 열고 모바일 게임 플랫폼화를 선언했다. 싸이월드 이용자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유통에 나서겠다는 것. 싸이월드를 운영 중인 SK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8년도에 네이트온을 통한 소셜 게임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싸이게임' 선보이는 게임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싸이월드 전용 게임 3종(길드 엠파이어, 불리2, 스타팝)과 티스토어 추천 게임 3종(치킨팝, 런닝고, 빙고팡)이다. 추후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소셜네트워크게임을 서비스하며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모바일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면서 "기존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연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NHN 역시 포털사이트의 막강한 이용자를 무기로 N스토어를 열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앱 유통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N스토어'는 음악, 도서, 영화 등 다양한 장르 앱을 유통 중이며, 게임 앱만 현재 1만여개가 등록돼 있다.

NHN 관계자는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네이버 포털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앱 시장에서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게임성만 있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도 병존하고 있다.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다운로드 50만건으로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라온 '밀리언아서'는 이미 일본에서 성공한 게임을 기반으로 한 카드배틀 게임으로 국내 카드배틀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NHN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 다음-모바게의 '바하무트'도 자체 유통을 했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이후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입점효과를 누리기 힘들게 됐다"면서 "향후 어떤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이 뜰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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