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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애플 제국, 균열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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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1980년대 악몽 재연"…헨리 블로짓 "제2 야후 될 수도"

[김익현기자] 영원할 것만 같던 애플 제국이 흔들리고 있다. 한 때 70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500달러 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던 애플 매직도 시들해진 느낌이다.

여전히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 모습에서 1980년대 말 1차 붕괴 직전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일부에선 "애플 제국이 조금씩 균열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과연 21세기 최강 기업 애플은 흔들리고 있는 걸까?

◆"아이폰5, 두달 만에 약발 끝나"

수치로 드러난 것만 살펴봐도 애플의 현주소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콩의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 12월 애플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1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인 11월에 비해 3%P 줄어든 수치다.

물론 월별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신 제품인 아이폰5를 내놓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점유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건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애플은 그 동안 매년 아이폰 신모델을 하나 정도 내놓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그러다 보니 신모델의 '약발' 지속 기간이 꽤 길었다. 최근으로 눈을 돌려봐도 아이폰4S는 한 동안 엄청난 인기 몰이를 했다.

하지만 지난 해 9월 출시된 아이폰5는 초기에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뒤 급속하게 인기가 시들고 있는 느낌이다. 카운터포인트 자료 대로라면 두 달만에 약발이 끝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의 전망 역시 어두운 편이다. ABI리서치는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올해 22% 수준의 정점에 오른 뒤 향후 5년간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왕좌왕 모습 보이며 개발자-부품업체 혼란"

외신들과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 역시 냉혹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아예 "아이폰 수요 부진은 하나의 증상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최근 애플의 행보에서 매킨토시 출시 이후 급속하게 쇠퇴했던 1980년대 모습이 겹쳐보인다고 지적했다.

포천은 저가 아이폰을 둘러싼 최근의 공방 속에 좀 더 큰 문제점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개발자와 부품업체들이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우기 힘들게 만들었던 20여 년 전의 실책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째 계속되고 있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애플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포천이 지적했다. 개발도상국 시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시장을 여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던 애플 특유의 폐쇄전략 역시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역시 매킨토시란 혁신적인 제품을 앞세워 PC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윈도에 밀렸던 1980년대의 실책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선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애플 스스로 단기필마로 안드로이드 연합군에 맞서는 모양새를 만들어낸 탓이다.

여기에다 스티브 잡스가 없다는 공통점도 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존 스컬리의 친위 쿠데타로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스티브 잡스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최근 주가 하락은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

2000년대 초반까지 월가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헨리 블로짓은 "애플이 제2의 야후가 될 수도 있다"고 혹평했다. 블로짓은 현재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비즈니스인사이더 창업자 겸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헨리 블로짓은 최근 애플의 주가 하락은 월가가 영향을 미친 때문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애플의 불확실성에 대해 시장이 정당하게 반응한 결과란 것이다.

일단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애플의 성장세가 급속도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애플 입장에선 저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애플의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될 경우 1990년대 중반까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자리를 지키다가 급속하게 몰락했던 야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헨리 블로짓은 전망했다.

헨리 블로짓은 "향후 몇 년 동안 애플 주가는 400~700달러 선을 왔다 갔다 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가가 1천 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 반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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