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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카카오 "해외공략 비장의 무기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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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외 해외 진출 공략 서비스 구상 단계

[김영리기자] "올해는 글로벌 확산과 더불어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카카오톡 외에 해외 환경에 적합한 다른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가 해외 시장에 들고 나갈 비장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아직 구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카카오톡과는 별개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 전략과 카카오페이지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사업 방향을 밝혔다.

그는 "메신저라는 것이 킬러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굳이 카카오톡만 가지고 해외에 진출하라는 법은 없다"며 "아직 선보이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카카오톡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은 구상 초기 단계라며 구체적인 해외 서비스 모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를 통틀어 스마트폰에 대한 경험치가 우리나라만큼 내공이 쌓인 곳은 없다"며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기 때문에 단순 메신저 서비스가 아닌 의미있는 글로벌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 남미 등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성공 가능성 높다고 확신하는 국가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현지 법인 설립이나 로컬 파트너사와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야후재팬과의 협력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해당 국가 이용자 문화에 맞게 현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로컬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카카오톡이라는 단일 프로덕트를 현지 사정에 맞게 수정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베트남에서 카카오톡을 내려받으면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색상인 파란색 배경화면에 세모 모양의 말풍선이 뜨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도 올해 카카오에 있어선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현지 상황이 녹록치는 않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NHN재팬의 라인이나 디엔에이 컴 등 여러 경쟁자들이 있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30%에 불과하고 교체시기도 빨라지고 있어 해볼만 하다"며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로, 야후와의 적극적인 협업과 프로덕트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지, 모든 사람이 성공하진 않을 것"

카카오가 올 1분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는 '카카오 페이지'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시킬 수 있는 장터다. 콘텐츠의 제대로 된 가치를 찾는다는 데 방점을 두고 유료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큰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콘텐츠의 제 가치를 찾고 누구나 모바일에서 유통시킬 수 있는 토대를 실험해보자는 차원의 접근"이라며 "콘텐츠가 모바일에서 유료로 팔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가능하다고 보고 시도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지만 아무나 올릴 수 없도록 카카오페이지에 최소한의 진입장벽을 마련해놓았다. 양질의 콘텐츠 유통을 위해서다.

콘텐츠의 최저 가격은 500원이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는 등록비 명목으로 연간 5만원, 10만원을 카카오에 지불해야 한다. 또한 수익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자 신고를 통해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사람들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 최소한의 가치는 지불해야 한다"며 "콘텐츠의 제 가치가 인정받아야 콘텐츠 생산자의 수익도 오르고 콘텐츠의 질적 향상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의 허들은 있지만 진지하게 좋은 콘텐츠를 올리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콘텐츠를 등록할 것이기 때문에 자체 필터링 효과도 있다"며 "콘텐츠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이 있고 책임있는 행동을 할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확산 방식에 대해선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등이 가지고 있는 '소셜' 기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상위 노출, 추천 콘텐츠 등의 모델을 적용하지만 가급적 추천, 댓글, 좋아요 등 소셜적 확산 장치가 작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모든 사람이 성공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안에 '소셜' 기능이 작동하도록 여러 장치를 해놨다"며 "이를 통해 큰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의미있는 콘텐츠가 친구를 통해 확산되고 발견되어질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자용 웹에디터는 이달 말 공개된다. 정식 서비스 오픈은 유동적이지만 늦어도 3월 전에는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 근저에는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다"며 "여러 멋진 성공 사례를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를 말미암아 만들어내는 것을 가장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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