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CES서 '깜짝공개' 무엇일까

[박영례기자] 오는 8일(현지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 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제품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CES 2013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OLED TV를 잇는 울트라 HD TV(UHD TV)가 될 공산이 크다. UHD TV는 16 대 9의 화면비율로 기존 풀HD 해상도인 1,920x1,080 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해상도 화질의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양측은 이번 CES 2013에서 화질경쟁을 선언한 상태.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TV공개도 예고됐다.

여기에 양사가 꼭꼭 숨겨놓은 비밀병기를 깜짝공개하여 CES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

CES가 업체들의 전략제품 및 기술 공개를 통한 한해 시장 주도권 경쟁을 알리는 무대가 돼 왔던 만큼 기업들의 전략제품 공개는 말 그대로 개막당일까지 극도의 보안속에 이뤄진다. 매년 행사 때마다 양측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LG TV전쟁…애플TV 가세?

이번 CES 2013은 최대 가전전시회에 걸맞게 세계 1위와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TV시장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OLED TV 경쟁에 더해 올해는 UHD TV로 까지 확전양상을 보일 전망.

삼성과 LG가 OLED와 광시야각(IPS) 기술을 둘러싸고 특허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화질 경쟁은 이번 CES의 최대 볼거리이자 자존심을 건 대결이 될 모양새다.

먼저 삼성전자는 55인치 OLED는 물론 앞서 선보인 70인치에 LG전자 보다 큰 85인치, 110인치까지 대형 UHD TV를 앞세워 화질경쟁의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전략.

이외에도 50인치 대 등 다양한 사이즈의 UHD TV를 선보일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풀라인업 깜짝공개를 통해 차세대 TV 경쟁에서 LG전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질 지 주목된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에 앞서 지난해 84인치 UHD TV 판매에 이어 1월 55인치 OLED TV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차세대 TV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세를 몰아 이번 CES 2013에서는 55인치 OLED와 84인치 및 65, 55인치 UHD TV, IPS 모니터를 앞세워 화질경쟁에 올인 한다는 전략이다. 이외 초대형 UHD TV 공개로 삼성과 크기 맞대결을 벌이거나 40인치대 OLED TV를 추가로 선보일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질, 디자인에 더해 '진화' 역시 주요 화두. 삼성전자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허브'와 기존 TV에 장착하면 새롭게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에볼루션 키트', 더 강화된 음성 및 동작인식 기능 등 진화하는 TV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고 LG전자 역시 음성인식(보이스 서치) 기능이 강화된 구글TV 3.0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외 일각에선 세트형태의 애플 TV가 이번 CES 2013에서 공개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샤프 패널을 채용한 애플TV 출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것.CES 2013이 애플TV의 데뷔무대가 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LG "풀HD폰 공개 없다"?

올해 CES 2013은 지난해 LTE 스마트폰 경쟁을 잇는 풀HD(1920×1080)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소니모바일이 이번 행사를 통해 5인치 풀 HD 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등을, 화웨이는 6.1인치 풀HD패널을 채용한 '어센드 메이트'를 선보일 예정인 것.

또 ZTE도 5인치 풀HD 스마트폰 '그랜드S' 선보이는 등 앞서 제품을 선보였던 HTC '드로이드 DNA'에 이어 본격적인 풀HD 스마트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은 지난해 CES와 달리 올해 행사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3에서 미국 공략을 앞두고 갤럭시노트 10.1 LTE 버전 정도를, LG전자 역시 기존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 정도를 출품하는데 그칠 예정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3 비공개 일정을 통해 풀HD 패널을 장착한 갤럭시S4 등 차기제품을 현지 통신업체 등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신종균 IM담당 사장과 함께 직접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갤럭시S4에 들어가는 풀H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것. LG측도 LG디스플레이가 CES 2013을 통해 5.5인치, 400ppi(인치당 화소 수), 풀HD 스마트폰용 패널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패널은 올해 전략폰 옵티머스G2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행사가 삼성과 LG의 풀HD 스마트폰 경쟁의 예비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외 플렉서블(Flexible)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공개될 지도 관심사.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플렉서블 스마트폰 개발을 마친 상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상태다. 양측 모두 깜짝공개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한편 양측 최고 경영진의 치열한 현장 대결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삼성측은 2010년과 2012년 CES를 찾았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CE담당 사장, 신종균 IM 담당, 등과 함께 거래선 미팅 등 광폭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측도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등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제품전략 및 글로벌 시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우남성 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고,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은 김기남 사장과 승진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의 현장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