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대선 패배 후유증에 빠져 있는 민주통합당이 박기춘(사진) 원내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조만간 선출될 비대위원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 선출될 비대위원장에 대해 "이르면 31일이라도 했으면 하는데 준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1월 초에 새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최대한 빠른 선출 진행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새로 선출될 비대위원장은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이끌어야 할 인사로 계파를 떠난 중립적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뤄진 원내대표 경선도 사실상 계파전으로 치러지는 등 민주통합당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당내 계파간 갈등이 상당히 깊어진 상태다. 이날 선출된 박기춘 원내대표와 신계륜 의원의 표 차이도 불과 5표 차이였다.
대선 패배로 당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선거보다는 합의 추대가 가능한 중립적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김한길 전 최고위원, 유인태·원혜영·이석현·박영선 의원 등의 이름도 나온다.
현재 박기춘 원내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의 메리트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이번 비대위원장은 실제 힘을 갖기보다 내년 5월 전당대회까지 위기에 처한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더구나 도미 중인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 등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도 예상되고 있어 당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의 분열이나 해소까지 가능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민주통합당이 향후 의원총회·당무위 연석회의를 열어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체제로 현 위기를 극복할지는 향후 야권의 재결집과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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