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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섭 EBS 사장 "수신료 배분 최소 15%로 인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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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위한 방송되도록 노력"

[강현주기자] "학원이 없는 지역에서도 EBS만 보면 대학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격차를 EBS 방송으로도 줄일 수 있는 겁니다. 고교생들을 위한 수능방송 뿐 아니라 초등, 중등 교육도 확대하는 등 평생교육을 위한 방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신용섭 신임 EBS 사장이 취임 20여 일만에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신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지난달 EBS 신임사장으로 임명됐다.

신 사장은 이른바 '통신정책 전문가'로 분류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인 정보통신부 등 공직 생활 30여년 가까이 통신정책에 몸담았다.

그런 그가 방송국 사장으로 낙점 받으면서, 과연 방송정책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적지 않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신 사장은 EBS 최대의 숙제인 재원확보 등의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적접적으로 지적하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그의 첫 목소리는 "EBS의 공적재원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현재 KBS 수신료 중 EBS에 할당되는 몫은 2.8%에 불과하다. 2천500원의 수신료를 내면 그 가운데 70원이 EBS의 몫으로 돌아간다. 한국전력에 제공하는 수신료 징수 수수료 비율 6.7%보다도 낮다.

그러다보니 EBS는 좋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칭찬을 받지만 항상 재원마련에 허덕인다. EBS의 2012년 총 예산은 2천789억원으로 이중 수신료, 방송발전기금, 특별교부금 등 공공재원은 26.7%며 나머지 73.3%는 자체 수입이다.

신 사장은 "KBS 수신료에서 EBS로 분배되는 몫이 최소 15% 이상돼야 한다"며 "영국 공영방송 BBC의 경우 교육 채널에 수신료를 15% 이상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BBC 같은 공영방송사의 교육 채널에 대한 수신료 할당이 높인 것은 이유가 있다. 방송사가 시청률이나 흑자여부에 매달리다 보면 공들인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없다. 비싼 돈들여 제작하느니 싼 값에 해외서 사오면 되기 때문. 그래서 그는 공영방송이라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으며 미디어 융합시대의 정책책임자의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융합시대에 걸맞는 콘텐츠의 중요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EBS의 비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인터넷이 방송에 접목되면서 2차, 3차 콘텐츠 유통을 고려하지 않는 방송은 살아남기 힘들어요. 음악 프로그램이 '클립'별 VOD로 재 소비되듯 콘텐츠 유통의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신 사장이 정책전문가로서 EBS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직원들이 합심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30년 공무원 생활을 한 저는 사회로부터 얻은 혜택이 많습니다. 이제는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 힘쓴다는 생각입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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