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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인터넷(상)]모바일로 신속히 이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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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 전성시대

[김영리기자] 올해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단연 모바일이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4천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인터넷 이용의 중심 축은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2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60%가 스마트폰 등의 무선 단말기로 장소구분 없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 비율이 PC의 절반 이상을 넘어서면서 성장 정체에 빠진 포털 업체들도 저마다 모바일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아나섰다.

◆모바일 플랫폼 전성시대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주요 포털들은 2000년대 이후 10년 간 유선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우위를 지키며 승승장구해왔다. 특히 네이버는 70%라는 검색 점유율을 기반으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모바일에선 PC에서의 경쟁우위를 그대로 가져오지 못했다. 포털들은 안정적 성장 전략을 고수해온 탓에 '혁신의 부재'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으며 큰 덩치로 인해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해 새로운 모바일 강자 카카오톡에 시장 우위를 내주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의 11월 기준 모바일 앱 이용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는 10위,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46위와 55위에 그쳤다. 네이버 앱은 이용률에서 10위를 기록하며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지만 조사기간 중 한 번이라도 앱을 실행한 비율인 도달률 측면에선 55%에 불과했다. 다음 앱과 네이트 앱의 도달률은 각각 17.26%, 15.4%에 불과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반면 국민 앱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는 2위와 4위에 오르며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위기를 직감한 포털들은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새로 짜고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하는 등 모바일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해진 의장의 진두 지휘로 강도높은 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간 네이버는 '라인'을 필두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카카오톡이 선점한 국내 시장보다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콘텐츠와 앱을 한 곳에 모아놓은 'N스토어'도 모바일 플랫폼 전략의 중요한 한 축으로 가져가고 있다.

다음은 일찌감치 모바일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소셜' '로컬' '모바일' '클라우드' 등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변경했다. 각 플랫폼의 첨병으로 다음은 '마이피플' '캠프' '다음모바게' '다음TV' '단골' '아담' '다음 클라우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러나 다음은 다양한 시도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SK컴즈는 옛 싸이월드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글로벌 싸이월드'를 출시하고 새로운 싸이월드 3.0으로 전면 개편했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오지 않고 있다.

모바일 전략의 실기(失期)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컴즈는 SNS와 모바일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도모했다. 강도높은 경영혁신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간다는 것.

SK컴즈는 CEO 직속 미래사업본부 산하에 '차세대소셜플랫폼(NSP)' 조직을 신설하고 각 본부로 나뉘어있던 싸이월드와 메신저를 1본부로, 검색과 포털은 2본부로 통합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털

한편 올해는 모바일 광풍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혁신을 이뤄내지 못한 포털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1위 포털이었던 글로벌 포털 야후는 올해 말을 끝으로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지난 1997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15년 만이다. 2000년대 중반 네이버 다음 엠파스 등 국내 사용자 입맞에 맞춘 토종 포털들에 주도권을 내어주면서 영향력이 약화된 야후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

앞서 KTH의 파란닷컴 역시 포털 문을 닫았다. 2004년 한미르와 하이텔이 통합해 탄생한 지 8년여 만이다. 초기 1GB의 대용량 메일을 적극 홍보하며 5대 포털사이트에 들었던 파란닷컴은 0.1%에도 못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결국 폐쇄됐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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