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PC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시장마저 성숙세로 접어들면서 세계 상위 반도체업체 10곳 중 8곳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상위 10곳 중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업체는 모바일 통신칩을 생산하는 퀄컴·브로드컴 두 곳 뿐이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18일 2012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을 2천980억달러(한화 약 319조원)로 추정·집계하면서 지난 2011년 3천70억달러(한화 약 329조원)에 비해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상위 25대 반도체 업체의 매출은 4.2% 하락하면서 업계 평균보다 1.2%p 더 하락했다. 그 결과, 상위 25대 반도체 업체가 업계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69.2%에서 2012년 68.2%로 감소했다.
1위업체인 인텔은 PC 매출 감소로 인해 2011년 대비 매출이 2.7 % 하락했으나, 반도체 시장 점유율 16.6%로 21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SIC(System Integrated Circuit)등 3대 주력 제품 분야 침체로 전년대비 매출이 8.7%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 8.4%를 기록했다. 8위 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매출이 11.2% 하락하며 시정점유율 2.8%를 기록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중국 및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 3G와 LTE 기술이 성장하면서 2011년에 비해 매출이 29.6% 증가했다. 브로드컴 역시 8.8%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스티브 오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인 재고 과잉과 맞물려 업계의 마이너스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PC 생산이 2012년 2.5% 감소하는 등 반도체 성장을 주도해온 PC 사업이 수 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그렸으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스마트폰마저 성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스마트폰은 2012년 계속해서 매출 성장의 가장 큰 동인 역할을 했으며, PC 사업 부진으로 PC 공급망, 메모리, 아날로그 및 개별 부품 등이 가장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트너는 "2012년 하반기에 주문률이 늘어나 2013년에는 회복기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으나, 실제 주문률은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 하락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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