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델은 레거시(legacy) 시스템이 없는 유일한 벤더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한 델은 IBM, HP, 오라클, EMC 등의 경쟁사들보다 '레거시'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과거에 개발돼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는 낡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없어 고객을 독점 기술에 가둘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델 월드 2012에서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룹 총괄 매리어스 하스 사장은 "마이클 델 회장이 강조하듯 델은 레거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벤더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IT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 HP, 오라클도 마찬가지로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x86 서버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유닉스 서버 시장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IBM의 경우에는 메인프레임까지 보유하고 있어 레거시 시스템과 새로운 서버 플랫폼 간의 내부시장잠식(Cannibalization)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델은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와 같은 기존의 서버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가상화 시대에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x86 서버에만 올인하고 있다.
스토리지의 경우에도 과거부터 갖고 있던 자체 개발 제품이 아니라 최근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분야다. 지난 2008년 아이스카시(iSCSI) 스토리지 업체인 이퀄로직을 14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오카리나 네트웍스와 컴펠런트까지 인수하며 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네트워크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델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포스텐(Force10)을 인수하면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잇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완성했다.
따라서 델은 내부시장잠식을 생각하지 않고 고객 입장에 서서 최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경쟁사들은 기존 시스템을 고려해야만 하지만 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스 사장은 "델은 민첩하면서도 효율적이며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IT혁신을 지원한다"면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하고 있는 델의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은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여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