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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터치패널 업계, 독자 기술 적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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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니토덴코 원소재 공급부족…필름 없는 터치패널 구현

[박계현기자]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용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 단가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소 7인치 이상의 ITO필름이 2장 이상 사용되는 중대형 터치패널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데 비해, 전세계 ITO필름 원판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니토덴코 사의 공급가능 물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으로 원단 면적 수요는 급증한 반면, ITO필름 소재를 가공하는 업체의 공급가능 물량은 시장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ITO필름 원단은 스마트폰 원가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 지속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수요량이 많아 공급부족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부에선 니토덴코가 애플 협력사로 편입되면서 이미 부족한 공급 물량이 애플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니토덴코 측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 설비 증설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양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ITO필름 원판 부족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ITO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터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우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필름 대신 커버 글라스에 ITO 패턴을 직접 입히는 DPW(Direct Patterned Window) 방식을 개발해 4분기부터 공급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멜파스는 ITO필름 사용을 2장에서1장으로 줄인 G1F 방식이 적용된 신규 스마트폰용 터치패널을 4분기에만 3개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한 모델은 양산승인을 거쳐 이미 납품에 들어갔다.

ITO 필름을 2장 모두 사용하지 않고 커버글라스에 직접 패터닝한 G1 방식도 내년 1분기 내 1개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멜파스 관계자는 "ITO필름의 단가 상승으로 인해 OEM업체들이 ITO 필름 사용을 우회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강화글라스에 배선을 다이렉트로 프린팅하는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를 구현해 LG전자 전략폰인 '옵티머스 G'에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필름을 없애 그만큼 두께가 줄고 공기층이 없어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손 끝에서 터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경쟁사들의 경우 패터닝 후에 커버유리를 절단하는 데 비해 우리는 개별 셀에 패터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방식의 경우 ITO필름 적용 시보다 사용감은 뛰어난 반면, 부품 단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래나노텍(대표 김철영), 이엘케이(대표 신동혁) 등도 ITO필름의 공급 부족 및 원가부담 상승에 대비해 대체제인 메탈메시(Metal Mesh) 공정을 적용한 터치패널을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탈메시 공정은 은나노 잉크를 사용해 은을 미세하게 필름에 입히는 방식으로 5마이크론 수준의 미세선폭을 구현했다. 선폭이 좁은 만큼 저항값이 낮아 중대형화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메탈메시 공정이 적용된 필름의 경우 ITO 대비 저항값이 작아 반응속도가 빠르고 멀티터치의 구현이 가능해 고가의 ITO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인치별로 제작이 가능해 중대형 크기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나노텍은 윈도8 기반의 올인원 PC에 이미 공급을 시작했으며 제 4공장 건설로 내년 3월 중 공급가능량을 현재 대비 약 50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3월 4공장이 완공되면 월 매출액 300억원 이상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엘케이도 ITO필름의 공급 부족 및 원가부담 상승에 대비해 대체제인 메탈 메쉬 필름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섰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 방식을 적용한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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