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8대 대선이 불과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은 변수들이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일단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전 후보의 움직임이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이 선진통일당과의 합당과 뒤를 이은 이회창·심대평 전 대표의 박근혜 후보 지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재오 전 의원까지 똘똘 뭉친 반면, 진보개혁은 아름다운 단일화의 실패로 여전히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중반에 이른 대선 판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다소 앞서가고 있고,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는 부동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선거지원 행보는 남은 대선에 적잖은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단 안 전 후보는 지난 3일 해단식에서 "지난 11월 23일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문 후보 지지의사를 표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지난 서울시장 당시보다 강한 발언"이라며 안철수 후보 지지층인 중도층이 입장을 정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발언의 수위가 높지 않으며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략가로 꼽히는 문 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4일 YTN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서 안 전 후보의 발언에 대해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문 후보 측에서도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노력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안철수 전 후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본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남은 기간 동안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전 후보의 움직임"이라며 "돕는 형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얼마나 열성적으로 돕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남은 기간 동안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문재인 후보를 도울 것인가에 따라 상당수의 중도층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TV토론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구도이면서도 TV토론이 거의 열리지 않아 4일 열리는 중앙 선관위의 토론은 대선의 중요한 고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후보인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 TV토론에 능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후보가 어떤 능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중도층들의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다. 당초 이번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표율 또한 오를 것으로 보였으나 야권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안 전 후보의 주 지지층인 젊은층의 투표 참여 의지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윤희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SBS '서두원의 시사 초점’에 출연해 "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안철수 전 후보가 사라지고 난 이후 70% 넘기가 조금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분석을 할 때 적극 투표 의향층의 비율에서 10~15%를 제외하고 예측을 한다"며 "80% 후반까지 나왔던 적극 투표 의향층이 지금 조사를 보면 80% 초반대로 나오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60% 중후반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여당 후보가,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15일 남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안철수 전 후보인 셈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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