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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문 밀레코리아 "2013년 가전 품목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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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냉장고 사업 전개…기존 사업 역량도 강화"

[박웅서기자] 유럽 경제 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한국에서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2013년부터 기존 생활가전 사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을 출시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사진)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진야에서 2012년 실적 발표 및 향후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국내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진공청소기, 전기레인지 등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럽형 프리미엄 냉장고 사업을 새로 펼칠 예정"이라며 "수술용 로봇 세척기 등 의료기기와 해상 빌트인 가전, 세탁세제 사업도 강화해 2013년에도 프리미엄 가전업체 입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코리아는 오는 2013년 사업 다각화를 토대로 가정용 가전과 상업용 가전, 의료기기 사업 등 전분야에서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밀레 진공청소기 S8 시리즈와 일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전기레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시기는 내년 3월으로 정해졌다.

냉장고 제품의 경우 라인업을 새로 확장한다. 국산 냉장고와 다른 '직접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 유럽형 프리미엄 냉장고를 출시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상업용 가전은 기존 빌트인 제품을 공급했던 조선소 외에 프리미엄 친환경 세탁 수요가 있는 세탁전문시설을 대상으로 밀레의 토탈 세탁 시스템 장비를 공급한다. 특히 소방소, 방화복, 방독면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세탁기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사업도 강화한다. 2013년에는 특히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트레이와 카트를 한번에 세척할 수 있는 대형 '카트워셔'와 '스팀 멸균기'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밀레코리아는 올해 수술용 로봇을 세척하는 의료용 세척기 '로봇 바리오'를 연세 세브란스병원과 충북대 병원에 납품한 경험이 있다.

◆상업용 제품, 세탁세제 등 신규 사업이 '효자'

밀레코리아는 올해 기존 가전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는 한편 해상 빌트인 가전, 세탁세제 등의 신규 사업을 펼치며 성장 동력을 발굴했다.

실제로 밀레코리아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재(B2C) 부문의 경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약 10%대의 견고한 성장을 이뤄냈다.

빌트인 부문 역시 건설경기가 침체를 거듭하자 주방가구 업체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매출 확대를 꾀했다.

해상 빌트인 가전은 밀레코리아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다. 밀레코리아는 올해 이 사업을 위한 '마린 프로젝트'를 적극 실시, 선박용 빌트인 가전 납품에 성공하면서 전년 대비 175% 성장을 이끌어 냈다. 의료용 살균 세척 장비의 경우 41%대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올해부터는 세탁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세탁세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어텍스 등 기능성 의류소재 세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독일에서 직접 생산한 친환경 세탁세제를 들여온 것.

이 세제는 강남 주부층으로부터 입소문이 펴지면서 매달 2천만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안 대표는 "B2C 비중을 70%까지 올리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든 것이 꾸준한 매출 성장의 요인이 됐다"며 "이것이 가전업계의 불황에도 매출을 올리고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밀레 본사, 유럽 위기에도 3.1% 성장…최대 실적 갱신

독일 밀레 본사의 경우 2011년 7월 시작해 2012년 6월 마감한 2011-2012 회계연도에 총 30억4천만 유로(약 4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

이는 유럽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미국, 호주,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의 실적 개선도 도움이 됐다.

국내 지사 역시 같은 회계연도에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매출 상승을 이뤄 소폭 성장을 달성했다.

밀레는 지난 2005년 국내 지사를 설립한 이후 진공청소기, 전기레인지 등 가전 사업으로 매년 15% 성장을 이뤄왔다. 한국은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굴지의 생활가전 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어려운 시장이라 그 성과가 더욱 빛났다.

밀레코리아는 이 덕분에 독일 본사에서 주최하는 어워드에서 2011년 매출신장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 대표는 "국산 브랜드 점유율이 90% 이상인 국내 가전 시장에서 고품질의 진공청소기, 세탁기, 전기레인지 등 고품질의 가정용 제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며 "여기에 국내 조선업체에 세탁 장비를 납품하고 수술용 로봇 세척기를 판매하는 등 상업용 제품 시장도 공략했다"며 실적 개선의 배경을 밝혔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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