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역대 대선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공략을 이어갔다.
전날 대전역 광장에서 유세전의 첫 발을 뗀 박 후보는 공주, 논산, 부여, 보령, 군산, 익산, 전주를 거쳐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이날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천안을 각각 방문했다.
박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론'을 앞세워 충청권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라고 비판하며 '과거 대 미래' 구도를 부각,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 후보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 야당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였다. 민생은 파탄나는데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남 탓만 하고 있다. 이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부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나누거나 편 가르지 않고 국민대통합으로 다 함께 손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함께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킨 점과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충북 옥천군 출신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과 충청의 '인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예산역 앞 유세에서 "충청은 제 어머니의 고향이고 제가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충청도민 여러분이 항상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켜냈다. 충청도민 여러분이 바라는 바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분위기에서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묻어났다. 대전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는 "박근혜, 박정희", "박근혜, 육영수"라는 연호가 터져나왔고, 예산역 유세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예산역 앞에서는 자신을 다문화가정 가장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박 후보에 큰절을 하겠다며 길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 남성은 "누님(박 후보)이 다칠까봐 경호 나왔다", "박정희 대통령님이 (재임 때) 얼마나 잘 하셨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제게 있어 15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라며 "이번에 저를 어려움에서 구해주고, 믿어주고, 오늘의 제가 있게 해 준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 꼭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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