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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2파전, 대선 구도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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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보수-진보'vs 野 '새 정치-구태정치' 진검승부

[채송무기자]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2파전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대선 상황의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후보 사퇴 전의 대선 구도는 정치 쇄신의 열망을 상징하는 안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항하는 '새 정치 대 기성 정치'의 구도가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단일화 이전에도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각자 박근혜 후보를 다소 앞서거나 비슷한 정도의 강세를 보였다. 야권이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룬다면 박 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후보를 사퇴한 상황에서 이같은 구도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과정은 아름다운 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안 후보의 지지 세력이 문 후보를 자신의 후보로 인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같은 균열점을 집중 공략하며 '새 정치' 구도를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부터 24일 오전 봉사공동체 '다일공동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의 후보 사퇴에 대해 "문 후보와 민주당 구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고 안 후보는 그 벽을 넘지 못한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은 향후 참여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문재인 후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참여정부를 맹공격하면서 구도를 기존의 '보수-진보' 싸움으로 몰아가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새누리당이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구도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새로운 정치과 구태 정치' 구도를 유지하려 할 전망이다.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국민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은 큰 것이었다. 이는 박근혜 후보가 오랜 기간 형성했던 '대세론'을 단숨에 밀어내고 안 후보가 50% 넘는 지지율을 상당기간 유지할 정도였다.

국민의 상당수가 원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안 후보의 주장은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사퇴한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진보-보수 대결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이미 지난 4.11 총선에서 경험한 바 있다.

문 후보는 향후 안 후보 세력을 본격 포용하려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선대위원장단이 안 후보 측을 포함한 새로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해 24일 사퇴했다.

또, 문 후보도 조만간 안 후보를 찾아 최대한 예의를 갖추겠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문 후보를 찍지 않겠다고 한 만큼 안 후보의 지지는 필수적이다.

대선 본선 무대에 나설 후보들은 이제 모두 정해졌다.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문 후보 측이 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설 때처럼 강한 쇄신의 모습을 계속 보일 수 있을지, 안 후보 측에서도 제기했던 계파 패권주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을지는 대선의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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