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마지막 장고…'神의 한 수' 나올까?

[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 타결을 위한 마지막 신의 한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 쪽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적합도' 방식을, 다른 한 쪽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결정하는 '가상대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여론조사 문항 등 쟁점을 놓고 적지 않은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22일 오전 열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비공개 회동도 이를 반영하듯 성과 없이 종료됐다. 결국 지난 19일 재개된 야권 단일화는 한치도 나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빈손'만 쥐고 있는 답답한 형국이 됐다. 당초 협상이 쉬지 않음을 예상했지만 야권 단일화 타결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대목이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1시간30분 가량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오후 12시30분 경 브리핑을 통해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 한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결렬인지 중단인지 모른다"며 "지금은 판단과 숙고의 시간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후보가 오후에 또 한번의 회동을 가질지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안 후보는 오전 회동이 끝났다는 브리핑 이전 이미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문 후보는 오후 서울 상명대에서 예정돼 있던 사진 관람전을 소화 중이다. 문 후보는 오후 일정 도중 "시간도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후보가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단일화 결정에 대한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오전 회동 시작 직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들을 만나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를 푸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 본부장은 "단일화 방식협상팀에서 논의의 진전이 없으니 오해가 있는 것도 확인해야 할 것이고, 그게 어느 정도 풀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협상팀에서 이야기한 것들에 대해 서로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풀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 대변인은 '오전 회동이 결렬된 것이 오해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냐 아니면 단일화 방식 때문이냐'는 질문에 "(오전 회동)과정이나 결과, 이후 전망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다만 유 대변인은 "안 후보는 일정을 다 취소했으니 그에 대한 판단과 숙고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