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삼성전자가 시스템 LSI 부문 강화로 반도체 대형업체들과 직접 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회사를 뛰어넘어 종합반도체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반도체업계는 'CPU는 인텔, 메모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 베이스밴드는 퀄컴'의 구도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삼성전자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업을 확대하고 파운드리(칩 위탁생산) 사업에 진입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나머지 세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네 업체의 경쟁을 통해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회사를 뛰어넘어 종합반도체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호 의존을 낮추고자 하는 만큼 애플 내의 삼성전자 AP 점유율은 계약이 만료되는 2013년 말 이후 점진적 감소를 추정했다. 다만 애플의 AP개발 능력과 TSMC의 최신 공정 부족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물량 감소량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20㎚ 공정을 TSMC와 마찬가지로 2013년 하반기에 제공한다면, 최신 공정의 생산능력 부족을 우려하는 TSMC의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그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인텔과는 윈도8 출시 이후 AP, CPU에서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TSMC와는 애플향 AP 사업 및 기타 파운드리에서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퀄컴과는 AP에서의 경쟁이 향후 베이스밴드를 포함한 AP와 통신기능의 결합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봤다.
이어 2007년 이후 승승가도를 달려온 삼성전자의 시스템 LSI 사업은 애플과의 문제로 2013년에 중대한 기로를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이후 애플이 AP의 삼성전자 구매 비중을 축소하면 삼성전자의 AP 사업이 급격히 약화되고, 12인치 최신 설비의 가동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경쟁력 있는 20㎚ 공정을 적시에 대응해 2014년 이후 AP와 파운드리에서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85만원으로 높였다. 향후 스마트폰 판매 증가 둔화 및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휴대폰이 분기 5조원 이상 의 영업이익을 지속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반도체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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