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최근 다양한 울트라북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PC업체에서 선보이고 있는 울트라북의 모양은 하나같이 맥북 에어의 모습과 닮아 있다. 둥근 모서리와 쐐기 모양의 디자인. 울트라북의 외관이 하나의 모양으로 획일화 되어가고 있지만 단연 고집을 지켜나가는 브랜드도 있다. 레노버의 씽크패드가 바로 그 주인공.
씽크패드는 고유의 도시락 디자인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면서 초경량·초박형의 외관을 구현한 ‘씽크패드 X1 카본’을 선보였다. X1 카본의 두께는 13mm, 무게는 1.36kg이다. 과거 씽크패드 제품들이 듬직한 느낌으로 신뢰를 샀다면 X1 카본은 날렵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심플함의 대명사였던 씽크패드가 이제는 ‘세련’까지 더한 셈이다.
X1 카본은 이름 그대로 탄소섬유를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카본파이버는 항공기나 레이싱카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제품들에 사용되는 가볍고 강한 소재. 무게는 알루미늄의 1/3 수준이고 강도는 마그네슘보다 50% 강하다. 이 때문에 제품의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을 높일 수 있었다.
X1 카본은 인텔 3세대 i5·i7 프로세서에 각각 128·256GB의 SSD를 탑재했다. 13인치 노트북의 크기지만 14인치(1600×900)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베젤을 줄여 스크린의 크기를 키운 것이다. 한층 넓어진 화면 덕분에 오랜 시간 작업을 해도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
배터리도 오래 지속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울트라북 사양표에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8시간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인터넷 창과 워드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4시간을 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제품은 6시간 동안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 레노버 래피드차지(Lenovo RapidCharge) 기술로 약 30분 만에 약 80% 정도 충전이 가능해 급한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채용된 글래스 트랙패드는 기존 플라스틱 패드보다 뛰어난 터치감을 제공한다. 종전의 플라스틱 패드보다 면적도 커졌으며 두 손가락 이상으로 확대·축소 등 멀티터치 기능을 입력할 때 반응성도 좋았다.
두께가 얇아진 탓에 인터페이스의 종류는 줄어들었다. 유선 랜포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2개의 USB포트(USB2.0, USB3.0)와 4-in-1 카드리더 인터페이스, 이어폰 잭 등이 장착되어 있다.
씽크패드의 보안과 관리의 용이성도 그대로 담았다.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씽크밴티지(ThinkVantage)솔루션으로 중앙이나 원격지에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지문인식 애플리케이션도 탑재했다. 다만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 여러 번 반복한 후에야 인식이 가능했다.
씽크패드 X1 카본은 강력한 성능에 휴대성까지 강화해 상당한 매력을 갖춘 제품이지만 높은 가격이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i7프로세서, 256 SSD) 260만원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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