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에 '공동국가비전 논의' 제안…단일화 물꼬 트나

[채송무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미래캠프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에 가치 연합을 위한 공동의 국가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후보 간 대화를 즉각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문 후보 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민주주의 후퇴를 막고 새 정치로 국민과 함께 민주평화복지 국가로 나가는 미래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은 정치교체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두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되기 위해서는 공동의 국가 비전을 합의해야 하며, 그 기반 위에 단일후보로 선출되고 세력통합 방안까지 합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두 후보간 대화를 지금부터 시작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단일 후보 선출 방안과 상관 없이 두 후보가 지향하는 바를 논의해 공동 국가 비전을 합의하기 위한 대화는 지금부터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가 공동 비전을 지금부터 논의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고 정권 교체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공동 국가 비전을 지금부터 논의하는 것은 두 후보가 힘을 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수권세력으로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 논의와 상관 없이 공동 국가비전 합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가치 연합과 세력 통합의 첫 걸음을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김기식 미래 캠프 지원단장은 이에 대해 "단일화를 위해 공동의 국가 비전에 대한 합의,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합의, 양 측의 지지층과 세력 통합 방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 중 우선 공동의 국가비전에 대한 합의를 선행해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원단장은 "이는 단순한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합의를 넘어서, 공동의 수권이 됐을 때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동의를 얻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며 "후보 선출 방식과 세력 통합의 방안에 대한 논의는 11월 10일 이후에 이뤄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전이라도 공동의 국가 비전 협의를 위한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