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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본업 연계해야 큰 힘 발휘"…신한금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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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경영 철학 적극 반영

[이혜경기자]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경제민주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거는 등 경제민주화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때리기' 정도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는 과도한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로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논의다.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치부해둘 사안은 아니다.

경제민주화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시대라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특히 사회공헌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주요 방법임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의 '따뜻한 금융' 사례를 참고해봐도 좋을 듯하다.

'따뜻한 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이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 어젠다. 이달 초 201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업 중 공유가치창출(CSV)의 가장 선진적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한 회장이 이 행사에서 발표한 '따뜻한 금융' 사례를 소개한다.

◆"본업과 동떨어진 사회공헌활동, 한계 커"

한 회장은 "기업의 본업과 동떨어진 사회공헌활동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금융권의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진 이유가 처음엔 '따뜻함' 즉 사회공헌 활동 미흡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핵심은 '본업과 동떨어진 사회공헌'이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신한의 사회공헌 금액이나 기여도는 금융권 최고 수준이고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며 "핵심은 본업과의 연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부족한 부분을 사회공헌으로 사후 만회하는 대신, 본업인 금융업 수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로 결심하고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따뜻한 금융' 시행에 들어갔다.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춰 본격화한 것이다.

◆따뜻한 금융, 어떻게 현실화했나

한 회장은 "처음엔 금융업의 속성은 차갑다는 편견과 기존 사회공헌활동에서 포장만 바꾼 것이라는 오해가 있어 시행에 어려움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임직원들에게 그 뜻을 알리고 공감을 끌어내는 노력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책자를 만들고,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 회장이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다는 것. 또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 미션을 정립, 따뜻한 금융을 그룹 가치경영 체계의 일부러 포함시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신한금융그룹이 따뜻한 금융 실천을 위해 조직을 정비해 시스템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한 회장은 각 그룹사별로 실무 추진 조직인 따뜻한 금융 추진단을 구성하고, 그룹 차원에서는 각 사의 담당 임원들로 따뜻한 금융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그룹사들의 활동을 총괄시켰다.

각 그룹사의 추진단은 예전부터 추진해오던 활동을 따뜻한 금융의 의미에 맞게 발전시키고, 각자 여건에 맞게 새로운 활동을 추진했다. 지주회사에서는 모든 그룹사들에 해당되는 공통 과제들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기존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 이익에 위배될 가능성 점검 ▲고객 평가단제 상설화로 고객 중심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 개발 ▲고객이 부담하는 리스크 점검 절차 신설 ▲평가체계상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어렵게 하는 요소 검토 ▲협력회사와의 상생방안 추진 등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시행했다.

일례로, 신한카드의 '따뜻한 금융'은 고객이 병원비를 할부로 이용할 경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무이자로 제공하는 식이었다. 이후 이런 케이스에서 무이자 혜택을 받은 고객들은 그 후 신한카드를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성과를 동시에 만족시켰다고 한다.

한 회장은 "숫자화된 목표를 임직원과 영업점의 평가기준으로 삼되, 그 기준은 ‘고객의 신뢰’ 등 가치와 철학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뜻한 금융'은 시대정신과 통해"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은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고,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유가치창출(CSV)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성장 중심 경영의 부작용을 성장의 혜택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의 저성장 시대에는 이런 방식으론 성장은커녕, 기업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앞으로는 "성장과 수익에 최적화된 경영시스템과 기업문화를 보다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바꿔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 회장이 정의한 '따뜻한 금융'은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고객가치 창조와 고객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시대적 요구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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