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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로망' 삼국지, 이제는 '여심'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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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영웅들의 희화화, 여성화로 여성 이용자 비율 늘린다

[허준기자] '남자들의 로망' 삼국지가 게임을 만나면서 여성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 역시 주 이용자 층이 남성이었지만 점차 여성 마니아들도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여성 이용자 층은 향후 게임시장 마케팅 포인트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와 그들을 둘러싼 영웅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삼국지에 여성들은 영웅을 보필하거나, 이야기의 감초와 같은 존재로 눈요깃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화와 소설의 삼국지의 주요 고객층도 남자였고 여자들에게 삼국지는 익숙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엔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뿐이다.

하지만 삼국지 게임들은 다르다. 게임업체들은 여성 이용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영웅들을 희화화 시키거나 아예 영웅을 여성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삼국지를품다'를 포함한 '삼국지12', '연희몽상', '진삼국무쌍' 등 최근에 등장한 삼국지 게임들은 여성캐릭터들을 전면 앞세우거나 여성 이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게임을 대거 수정한 것이 특징이다.

◆'동탁의 희화화' 삼국지를 품다, 여성 이용자 급증

지난 25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삼국지를 품다'는 삼국지의 주요 등장인물인 '동탁'을 희화화시키면서 여성 이용자들에게 어필했다.

게임 내에서 동탁은 우락부락한 체격으로 손가락마다 금반지를 낄 정도로 탐욕이 많은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삼국지를품다 영상에서는 분홍색 바탕에 하얀색 '땡땡이' 헤어캡을 쓴 동탁은 오리인형을 볼에 문지르면서 여유있게 욕조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다.

동탁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를 희화화시킴으로서 파괴한 것이다. 넥슨코리아는 이 동영상을 공식 홈페이지 상단에 노출시키면서 삼국지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슨코리아는 여성 이용자들도 쉽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게임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이 게임은 PC와 스마트폰과의 단순한 호환에 그치지 않고 각 기기의 특징을 살려 실시간으로 연동시켰다.

여성 이용자들이 PC게임보다 스마트폰게임에 보다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 이 전략은 주효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삼국지를품다 여성 이용자 비율이 9.7%에 달한다. 역사를 소재로 한 MMORPG의 남성 비율이 99%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이 현상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살부터 23살까지의 20대 초반이 여성 이용자들이 많았다. 이 연령대 여성 비율은 18.5%에 달할 정도.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소셜게임과 캐주얼게임 등을 경험한 20대 초반의 여성 게이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삼국지를품다에 주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국지를품다를 즐기고 있는 여학생 김 모 씨(22)는 "삼국지라는 소재가 익숙치 않았지만 스마트폰게임인데 100억원이나 개발비가 들었다고 해서 게임을 하게 됐다"며 "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삼국지 스토리를 알려주는 동영상들이 있어 게임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임 '삼국지', 여성 캐릭터들을 품다

PC 패키지 게임 '삼국지12' 여성 캐릭터들을 전면 앞세워 게이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삼국지는 지난 1985년부터 출시된 인기 PC 패키지 게임. 이번 삼국지12에서는 '황건의 난'을 시작으로 한 총 7개의 시나리오와 함께 다른 이용자들과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온라인 대전을 삽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여성 무장들이 그 주인공이다. 손상향, 축융 등의 여성 장수와 초선과 견씨 등 미모의 여인등을 포함한 여성 장수들의 일러스트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삼국지12'의 전투시스템인 '일기토'보다 일러스트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삼국지 영웅을 여성화한 게임도 국내에 서비스 중이다. 감마니아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웹게임 '연희몽상'이 그 주인공.

이 게임이 주목받는 것은 유비, 관우, 장비 등 캐릭터의 이미지가 모두 여성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특히 얼굴이 붉고 긴수염을 걸리 '홍안자', '미염공'이라는 별명을 가진 관우의 경우, 양갈래로 머리를 딴 소녀로 바뀌었다. 그리고 관우가 소유한 청룡언월도에는 핑크색 리본이 묶여 있다.

올해 8월말에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3용 액션게임 '진삼국무쌍 멀티레이드2 HD'에서도 여성캐릭터를 추가하고 곰머리인형 등 아기자기한 코스튬이 추가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삼국지는 전통적으로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여성 게이머들이 늘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여성들에게 삼국지 게임을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다"며 "익숙하고 귀여운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거나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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