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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펑펑' 통신사 실적, 3분기에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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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가입자 증가로 ARPU는 상승…매출 느는데 보조금 때문에 '궁핍'

[강은성기자] 통신3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사의 보조금 집행 규모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인데,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가입자 매출(ARPU)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을 많이 써 실적이 나빠진 만큼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통신3사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텔레콤이 시장 예상치에 가장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회사는 영업이익 3천750여억원, 순이익 3천100억원 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기록은 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NH농협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천835억원, 순이익 2천1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3분기에 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 80억원에 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순이익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영업이익 371억원에 순이익 69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KT의 실적은 3사중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이 회사는 3분기에 영업이익 4천억원 가량, 순이익 2천5백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외견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통신 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아니라 구리선 매각, 부동산 관련 이익 발생 등 총 1천5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달성한 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출혈 보조금-아직 지속되는 LTE 투자, 실적에 직격탄

3사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17만원짜리 갤럭시S3'로 대변되는 LTE 가입자 유치 경쟁 때문이다.

지난 3분기는 통신업계에서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시즌이며 따라서 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수나 신규 가입자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는 달랐다. 8월 113만명, 9월 110만명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예년과 달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LTE 순증 가입자 수 역시 7월 158만명, 8월 156만명으로 과거 스마트폰 과열 당시와 비슷한 가입수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는 3사가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LTE 가입자 확보전을 펼치면서 더불어 최대 규모의 보조금을 집행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홍식 연구원은 "재고폰 정리 및 위약금 이슈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는 데 일조했다"면서 "삼성 갤럭시노트2, 아이폰5 출시에 대비한 갤럭시S3 재고 밀어내기가 일부 있었고 KT 단말기 자회사인 KT테크 사업 중단에 따른 재고 단말기 출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위약금 제도 시행 강화를 앞두고 통신 사업자들이 번호이동 가입자 늘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시장 과열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의 심화는 곧바로 SAC(인당보조금) 상승으로 이어져 삼성 갤럭시S3가 6만2천원 이상 요금제 채택 시 마이너스폰으로 등장하는 비이성적인 시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LTE 투자지출도 아직 마무리 된 것이 아니다. 3사는 3분기 들어 LTE 기반 음성통화 서비스(VoLTE)를 제공하기 위한 설비 투자 역시 공격적으로 단행했다.

특히 LTE 가입자수 증가 및 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주파수 부하분산 기술(멀티캐리어) 투자가 시작됐으며 기지국 추가 증설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LTE 캐팩스 집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감가상각 대상 자산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의 실적이 보조금 등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회사의 가장 중요한 매출 지표중 하나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지난 2년여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3분기 SK텔레콤은 전년동기대비 1%, KT는 2%의 ARPU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동전화 ARPU가 3사중 가장 낮았던 LG유플러스는 이용요금이 높은 LTE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무려 17%나 ARPU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TE 요금제는 3G(월 5만4천원)보다 1만원가량 높은 월 6만2천원 정액요금제가 주 가입요금제로 형성되고 있다. 통신사별로 LTE 가입자 ARPU도 1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LTE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통신3사의 ARPU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실적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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