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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불문' SW기업들의 전략적 동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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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협력과 MSP 계약 체결로 상생 모색

[김수연기자] '다른 토양 속에서 장점을 흡수하자'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어 주목된다.상대 회사가 지닌 토양과 기술력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이들의 전략적 동행의 이유다.

한컴은 클라우드 오피스 수출에 가속도를 내고자 VM웨어와 협력했고 안랩은 국내외 금융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텔과 손잡고 다중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인포섹은 보안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해 인증 기술을 보유한 CA테크놀로지스와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라지웍스는 가상화 제품의 해외 수출 판로를 확보하고자 VM웨어와의 협력을 모색중이다.

◆한컴, VM웨어와 손잡고 '씽크프리 서버' 해외 수출 가속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 '씽크프리 서버'의 해외 수출을 강화하고자 VM웨어 본사와 기술 협력을 맺고 두 회사의 기술을 연동시켰다.

두 회사는 한컴의 '씽크프리 서버'와 VM웨어의 이메일·협업 솔루션인 '짐브라 콜라보레이션 서버'를 연동시켜 개발한 것이 '싱크프리 서버 포 짐브라'다.

VM웨어는 기술 협력 덕에 짐브라의 웹메일, 파일매니저 등에 문서 읽기·편집·저장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한컴은 솔루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한컴은 이번 협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오피스 기업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제품군을 갖추게 됐고 특히 가상화·클라우드 분야 강자인 VM웨어의 전세계 유통망을 활용, 글로벌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서 단기간에 높은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씽크프리 서버 포 짐브라'는 VM웨어의 짐브라 앱장터인 '짐브라 갤러리'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고 지난 4월부터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한컴은 최근 폴란드 서버 호스팅 기업인 '에르고미디어'에 '씽크프리 서버 포 짐브라'를 수출하기도 했다.

한컴은 이번 제휴로 '씽크프리 서버' 제품 공급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안랩-인텔, SW 기반 + HW 기반 보안 기술로 윈윈

안랩은 국내외 금융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하드웨어 기반의 개인정보보호 기술을 보유한 인텔과 손잡았다.

협력의 결과물은 지난 6월 선보인 다중인증 보안 기술 'AOS 인텔 IPT'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지정한 비밀번호, 랜덤으로 생성되는 OTP, 지정 PC인증 등 다중 인증방식을 적용한 인증체계로 안랩의 SW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술인 'AOS(안랩 온라인 시큐리티)'와 인텔의 하드웨어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술인 'IPT(인텔 개인정보 보호 기술)'를 결합시킨 것이다.

은행이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AOS 인텔 IPT' 기술을 적용하면 최종 사용자는 인텔 'IPT' 기술이 적용된 PC, 노트북을 통해 사용자 인증 과정을 거친 후, 온라인 금융 거래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인텔 'IPT' 기술이 적용된 PC, 노트북 사용자가 아니면 은행 등 서비스 제공업체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인증 기술인 'AOS 인텔 IPT' 기술을 이용할 수 없다.

안랩은 금융권은 물론 게임 업체, 관공서 등 강력한 개인계정 보안·인증 체계가 필요한 곳들도 추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 역시 안랩이 확보한 금융권 파트너의 고객들을 자사의 손님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랩은 'AOS 인텔 IPT' 기술을 키보드 보안 제품인 'AOS 안티키로거'에 적용하고 해당 기술을 활용한 장비 인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랩은 인텔과의 협력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금융권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데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포섹, CA 인증 서비스 제공하며 보안 스펙트럼 확장

인포섹은 보안 스펙트럼을 보안컨설팅, 관제, 보안SI 사업 분야에서 인증 분야로까지 확장하고자 한국CA테크놀로지스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했다.CA테크놀로지스의 고급인증 서비스인 'CA 어쓰마인더 서비스'에 대한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 계약을 체결한 것.

이번 MSP 계약에 따라 인포섹은 CA테크놀로지스의 2 요소(2 Factor)·위험기반 인증 솔루션을 서비스 형태(SaaS)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포섹은 한국CA테크놀로지스와의 MSP 계약 체결을 계기로 국내 인증 시장 패러다임을 구축형 모델에서 서비스형 모델로 전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국내 인증 시장에서도 이를 통해 주도권을 잡고 향후 중국, 홍콩, 일본 등 아태지역 인증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포섹 관계자는 "인증 부문에서는 유지보수, 관리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SaaS 형태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CA테크놀로지스의 인증 서비스를 공급하여 인포섹은 국내 SaaS 형태의 인증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CA테크놀로지스 입장에서는 인포섹과의 MSP 계약 체결로 주요 부처를 비롯해 국내 1천여 개 관제 레퍼런스를 보유한 인포섹이 구축해 놓은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인증 서비스 매출액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인포섹은 국내 금융사와 통신사의 업무 시스템 인증 강화 프로젝트의 CA테크놀로지스의 인증 서비스로 개념검증(PoC), 벤치마크테스트(BMT) 등을 수행했으며, 현재 정식 서비스를 위한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미라지웍스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해 VM웨어와 협력 모색중"

미라지웍스는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VM월드 2012'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VM웨어 측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미라지웍스는 당시 'VM월드2012' 현장에서 VM웨어 본사의 협력 담당자, VM웨어 코리아 관계자와 가진 미팅에서 미라지웍스의 가상화 제품과 VM웨어의 데스크톱 가상화 제품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보자고 제안했다.

미라지웍스와 VM웨어의 기술이 결합되면 성능 이슈 때문에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이 도입되기 어려운 컴퓨터지원설계(CAD)·제조(CAM) 부문에서도 VM웨어가 보다 원활히 레퍼런스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미라지웍스가 주장하는 바다.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은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서버에 있는 자원을 끌어와 이를 PC 화면으로 구현하도록 돼 있어 고화질 구현에는 별도의 작업이 요구되고 네트워크 구조에 따른 성능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 하지만 미라지웍스는 PC에서 바로 CAD, CAM 등의 고성능 컴퓨팅 프로그램을 가상화하는 기술을 구현, 네트워크로 인한 성능 이슈가 발생하지 않고 고화질 화면 구현에도 별도의 환경 구축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현재 미라지웍스의 가상화 솔루션과 VM웨어의 VDI 솔루션을 고객 사이트에 함께 제안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다.

미라지웍스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이 성사되면, VM웨어코리아는 고성능 컴퓨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국내 제조사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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