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일제히 김재우 이사장에게 논문 표절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여당 추천 이사, 야당추천 이사들 모두 논문 표절이 사실이면 이사장직을 사퇴해야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28일 방문진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두번째 이사회를 열고 김재우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한시간가랑 심각한 논의를 했다. 단국대 예비조사 결과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중한 표절에 해당'한다고 판명났기 때문이다.
이사회에 참석한 방문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이사진이 김재우 이사장에게 거취에 대해 분명히 표명하라고 요구했다"며 "야당 추천 이사들이 더 강경하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 측 이사들도 김재우 이사장을 비호해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 표절 문제는 9기 방문진 이사장 연임전부터 정계와 시민단체 등에서 불거졌다. 표절 의혹에도 불구, 김재우 씨가 8기 이사장에 이어 9기 연임도 유력시 되자 논란이 일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은 단국대에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표절 조사를 의뢰했고 이달 24일 표절에 해당한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재우 이사장은 앞서 열린 첫번째 이사회에서 논문이 표절이라면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방문진의 야당 추천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재우 이사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재우 이사장은 처음엔 (논문 표절에 대해) 내용도 모른다고 나왔고 이사들은 강하게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며 "여당 측 이사들 가운데 단국대의 본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오는 데 야당 측 이사들은 당장 스스로 거취표명을 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당 추천 이사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재우 이사장은 지난번 이사회에서 (논문 표절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여당 측 이사들도 논문 표절이 사실이라면 김재우 이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여야를 떠나 이미 김재우 이사장 본인이 결론을 낸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김재우 이사장은 본 조사 결과를 지켜 본 후에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국대 본조사는 조사 착수 이후 90일 이내에 마치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신경민 의원실 관계자는 "본조사는 논문표절자의 박사학위를 박탈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조사며 예비조사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재우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터뷰는 일절 하지 않는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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