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게임쇼 2012가 20일 일본 치바 마쿠하리멧세에서 개막했다.
올해 도쿄게임쇼는 과거와는 달리 모바일게임 및 휴대용 게임기로의 이동이 눈에 띈다. 매년 도쿄게임쇼 부스를 꽉 채웠던 콘솔 가정용 게임기들은 전시장의 절반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나머지 공간은 모바일게임과 휴대용 게임기가 차지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스는 일본 최대 모바일기업 그리(GREE)다. 그리는 메인홀로 불리는 5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거대한 부스를 꾸렸다. 부스 안에는 다양한 그리의 모바일게임들의 시연대가 마련됐다.
그리의 맞은편에는 그룹스라는 일본 모바일기업이 전시 부스를 꾸렸다. 이 회사 역시 전 부스를 모바일게임으로 장식하면서 모바일게임이 변방에서 당당히 도쿄게임쇼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토종기업 위메이드도 도쿄게임쇼 모바일 바람의 한 축을 담당했다. 위메이드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대작 모바일게임 아크스피어를 필두로 히어로스퀘어, 펫아일랜드, 에브리팜2, 카페스토리아, 바이킹아일랜드로 시연대를 채웠다.
SK플래닛도 일본에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전시장 한켠에 오는 11월부터 일본에 서비스될 국산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거 일본 게임업계를 주름잡았던 소니와 세가, 스퀘어에닉스, 반다이남코, 캡콤 등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도쿄게임쇼에 출전했다. 파이널판타지, 몬스터헌터, 메탈기어솔리드, 철권 등 일본을 대표하는 타이틀의 최신작이 부스를 채웠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나 닌텐도3DS 같은 휴대용 게임기 타이틀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소니는 모바일게임만을 위한 부스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본 게임업계는 최근 수년간 콘솔게임의 퇴보로 어려움을 겪었다. 콘솔게임 시장이 축소되면서 모바일게임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이번 도쿄게임쇼가 증명한 것이다.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만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사이에 도쿄게임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모바일게임이 이제는 당당히 메인홀을 꿰차고 있는 것이 놀랍다"며 "국내도 이미 모바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이번 도쿄게임쇼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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