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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깎기' 보조금 전쟁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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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상]'치고 빠지기' 식으로 규제 회피

[강은성기자] 통신3사의 보조금 출혈경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도 KT와 LG유플러스의 마케팅 경쟁이 불을 뿜었다.

시장에서는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집행 규모가 정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신3사가 지난 2분기에 사용한 보조금은 약 2조원.갈수록 수익이 악화돼 설비투자비 확보조차 어렵다면서도 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일회성 비용인 보조금으로는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다. 보조금이 전체 매출의 30%에 육박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조금을 많이 투입할수록 이동통신사 역시 수익에 타격을 입고, 이용자는 심각한 차별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통신사들의 보조금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지만, 통신사들은 눈 앞의 '고객'을 위해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경쟁사 고객 뺏기 위해 추가 보조금까지 투입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이후 특히 KT와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 투입이 늘어났다.

갤럭시S3 등 최신 단말기는 보조금에 힘입어 20만원대 가격에 팔려나가는가 하면 팬택 등의 제품은 아예 '공짜폰'으로 전락해버리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 두 회사가 8월에 보조금을 투입한 기간은 보름 여에 불과하다. 수시로 보조금 정책을 변경해 경쟁사는 물론 규제 당국의 감시 체계도 피해가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8월14일과 15일을 기준으로 상대방이 먼저 보조금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 정책상 먼저 시장을 과열시킨 사업자의 경우 '가중처벌'을 받기 때문에 이같은 '최초'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통신3사 번호이동 가입자 현황(MVNO 제외)

한 통신사 관계자는 "경쟁사가 굳이 우리 가입자를 더 빼앗아 가기 위해 우리 가입자의 번호이동에 대한 특별 보조금을 10만원 가량 더 집행했다"면서 "막연한 가입자 증대가 아니라 특정 회사를 겨냥한 적대적인 보조금 집행이었던 셈"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8월 보조금 경쟁을 자제했던 SK텔레콤은 번호이동 가입자가 한달만에 4만여 명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 3사의 보조금 투입은 일단 중단된 상태지만, 한 회사만 움직이더라도 언제 다시 재개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SK텔레콤이 보조금을 풀기 시작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8월 시장 경쟁 상황의 결과 번호이동 가입자가 급감한 것을 경험한 SK텔레콤은 이후 보조금 경쟁이 다시 촉발될 때는 보다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쿨 다운(경쟁 완화)'시키기 위해 보조금 집행을 자제하면 곧바로 가입자 이탈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입자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보조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통신사 경쟁이 보조금에만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망 고도화, 안정화 등 설비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수익악화'를 핑계로 요금을 인하하지 않거나 오히려 인상하는 빌미를 주게 된다.

당장 몇십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몇몇 가입자를 제외하면 5천400만 전체 이동통신가입자는 상대적으로 심각한 차별을 받는 것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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