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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경선 중반, 인천…룰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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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패권주의' 날 선 공격

[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2일 여섯번째 경선이 열린 인천에서 후보들은 경선 룰에 대한 갈등을 한층 격하게 드러냈다. 동시에 비문(非문재인) 후보들은 문재인 후보에게 '친노 패권주의'라며 날선 공격을 가했다.

이날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 패권정치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친노 패권세력에게 민주당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담합과 꼼수의 구태정치로는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국민들의 하나같은 목소리이고 민주당을 지켜내고자 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절절한 호소"라고 운을 뗐다.

손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패권주의·기득권 타파를 위해 자신을 버렸으며, 노무현 정신은 반칙이 없는 사회, 자기희생과 헌신의 정치"라며 "과연 지금의 친노 패권세력들은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지키고 있냐"고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손 후보는 "후보 진영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경선 룰의 제정과 운영과정, 경선관리업체의 선정을 둘러싼 의혹들, 경선 연설 전에 대부분의 투표가 이루어지고, 투표결과가 경선을 치르기도 전에 퍼져나가는 현실, 친노 당권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이러한 현실이 노무현 정신을 욕되게 하고 있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지 그들에게 충정으로 묻고자 한다"며 "울산,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북도에서 각각 5대 3, 5대 4, 5대 4, 4대 3 으로 나오는 투표경향이 유독 제주도에서는 6대 2로 나오는지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겠냐"며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북 지역 경선에서 4위를 점한 김두관 후보는 이날 그 누구보다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 후보는 연설 초반부터 "민주당은 혁신이 사라지고, 패거리 정치와 패권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며 "낡은 민주당이 죽어야 새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 혁신은 바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친노-비노라는 계파를 없애는 것이며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잘못된 경선방식을 즉각 바로잡아달라"며 '선(先)투표·후(後)연설'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시작된 경남 지역 후보자에 대한 연설도 감행했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에 유세를 하는 기상천외한 경선방식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곳 인천에서 오늘부터 내일까지 투표하는 경남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며 "경남도민 여러분, 김두관을 도구로 삼아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선 경남이 이번에도 김두관에게 정치개혁, 정당혁신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후보들이 주장하는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의 허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구속은 반대하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은 철회하라고 한 분,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자고 하니까 징벌세라며 반대했던 분이 있다"고 한 동시에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께서 비례대표 공천헌금 32억원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갔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가장 앞장섰던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봤다"고 여타 후보를 공격했다.

그간 경선 과정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지 않았던 정세균 후보도 이날은 경선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해 당 지도부와 일부 후보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정 후보는 "몇사람의 분탕질로 당이 무너지는 것을 좌시해선 안되는 위기상황이고 이대로 간다면 누가 후보로 선출돼도 (대선에서)질 수 밖에 없다"며 "국민들은 먹고 살 걱정 없게 해 달라고 말하고, 경제위기를 막으라고 외치고 있는데 민주당은 정권탈환만 말하고 있고, 네편·내편 나뉘어서 서로를 공격하고 배척하고 있다. 나 살자고 민주당을 흠집내고 있다.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담합구조까지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눈높이를 정권에 맞추지 말고, 소리 없이 죽어가고 고통받는 국민에게 맞춰달라"며 "후보들도 정권교체만 이야기하지 말고, 국민에게 공헌할 길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투표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5연승을 거두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민주당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우리당 후보로 선택하고 지지해 주신 당원 동지, 대의원 여러분께도 감사말씀 드린다"며 "한분 한분의 참여가 흔들리고 있는 국민경선을 지켜내는 힘이자 민주당을 살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지금까지 경선에서 제가 받은 지지 속에는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마음들과 함께 민주당을 쇄신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에도 염연히 존재하는 기득권 정치,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정치, 나눠먹기 정치, 늘 싸우기만 하는 정치, 이런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민주당을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을 바꾸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과 함께 가는 정치, 국민들 말에 귀 기울이고 손을 잡는 정치, 아름답게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 우리 당이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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