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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파워인터뷰]신계륜 "안철수, 누가 야권 후보되든 민주당 들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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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미 당원에서 지지자 중심으로 변화, 쇄신은 시작됐다"

[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4선 중진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든 민주통합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으면 국가 경영이 되나"며 "대통령이 지금 국회를 해산할 수 없는 만큼 타협을 해야 한다. 국민도 여론조사를 보면 이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를 위해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이 정책 협약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안 원장과) 정권교체를 위한 타협의 의지가 있다"며 "안철수 원장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이미 정치에 들어오는 만큼, 현실과 접목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을 안 원장과 민주당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현상은 기성정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원인이라는 평가인데요. 불신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런 지적이 맞기는 해요. 하지만 대안으로서 안철수 원장에는 무엇이 있나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안 원장이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이미 정치에 들어오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현실이 있는데, 이상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점이 많을 것입니다. 안철수 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나왔지만 자신이 기성 정치에 들어와 무엇을 할지는 단순 이상에만 그칠 수 없습니다. 현실과 접목할 수밖에 없는데 이 지점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이를 안 원장과 민주당이 어디서 찾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안 원장도 현실정치에 대해 무엇이 문제라고 언급해야 타협이 되는 상황이 올 것 같아요."

-민주당이 '신뢰의 위기'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강조해야 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요."

"젊은 층에 대한 것이죠. 기성정치에 대해 가장 혐오감이 심한 사람이 2030 세대에요. 30대는 이미 생활을 시작했는데 생활 정치에서 절망하는 것입니다. 20대도 지금 굉장히 어려워요. 정규직으로 취직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있다가 잘리거든요. 비정규직으로 있다면 결혼할 수도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기성정치와의 불통 속에서 오는 절망이 클 것입니다. 그래서 안 원장에게 젊은 층이 희망을 갖게 됐는데 안 원장은 현실적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줘야 해요. 그 답에 대해 민주당이 응답하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타협점이 이후에는 일종의 협약서로 나와야 해요."

"민주당으로서는 불행하고 슬픈 현실이에요. 자기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원인도 모르게 이렇게 된 것이거든요. 그러나 민주당 사람들은 타협의 의지가 있어요. 그래도 정권 교체를 위해 타협해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안철수 원장이 현실정치에 안착할 때 어디서 어떤 점을 통해 타협할 것인가는 중요합니다. 그 지점을 찾아가야죠."

-그 같은 말씀은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방식 관련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일단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보다는 진일보해야 합니다. 그냥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해서는 안됩니다. 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자기 지지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일을 하겠습니다' 하는 ABC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공동집권하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겠구나' 하겠죠. 그것이 없이 후보 단일화를 해서는 안됩니다. 안 원장도 민주당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이를 위해 우선 정책 협약서, 정책 의정서가 나와야 합니다. 이를 체결하면 민주당이 고칠 점은 고칠 것이구요. 안 원장도 민주당과 같이 할 준비를 하겠죠. 지금 시간이 석 달 남았는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2002년의 단순한 후보 단일화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러나 이는 진보가 아니라 답습입니다. "

-민주당의 위기 문제로 돌아갔으면 하는데요. 민주당의 위기는 어디서 비롯됐을까요.

"사람들이 지난 총선 때 우리가 과반을 넘을 수 있었는데 실패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정당으로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실패한 것도 아니에요. 현실 정치를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총선에서 공천을 좀 더 잘했거나 악재에 대해 신속히 대처했으면 이길 수 있었다고 가정하는데 과연 그런지도 봐야 하고, 서로 맞춰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민주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만 생각하면 굉장히 복잡해져요. 새누리당, 혹은 시민사회와도 상대적이죠. 민주당은 어디까지나 현실을 볼 수밖에 없는데, 이를 밖에서 보면 비판적이 되죠. 여기에 대해 타협점을 찾아야 합니다."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반성이 돼야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할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IMF 위기가 왔는데요 어쨌든 부도 위기에서 나라를 살린 것은 사실입니다. 국가적 위난 상황에서 김대중 정부의 업적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후 좀 더 섬세하게 서민층과 없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후 안철수 원장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를 따져보지 않고 이것이 잘못됐으니 안철수 원장이 대안이 돼야 한다고 보면 안됩니다. 안 원장 측에는 무슨 대안이 있었고, 앞으로 무슨 대안을 낼 것인가도 봐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는데 시시비비를 다 가려 다음 정부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국민 앞에 희망적으로 내놓는 것이 의정서에요. 이를 체결하고 같이 가야 합니다. 같이 가지 않으면 둘다 망해요.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와 있어요. 이 점을 안철수 원장도 민주당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

-이목희 의원은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나도 이목희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야권 단일 후보가) 안철수 원장이어도 민주당 후보여야 하고 문재인 후보여도 민주당 후보여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는데 어떻게 합의하는지를 국민 앞에 보여야 합니다. 이것이 남은 100일 동안의 과제에요. 안 원장은 민주당에 왜 못 들어오는가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민주당도 안 원장 당신은 무슨 대안이 있는가를 봐야 해요. 지금 아주 추상적이잖아요. 이를 못 만들고 옛날처럼 그냥 후보 단일화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민주당이 올인해야 해요. 다음 정권에는 나도 들어가고 올인해야 책임정치가 구현되지 내가 아니라고 하면 무슨 책임이 구현됩니까."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안 원장은 '내가 들어가면 민주당의 잘못에 묻히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잘못까지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현실 속에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문제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니까요. 무엇보다 안 원장이 안 들어오면 국가 경영이 됩니까. 박원순 서울시장도 결국 민주당에 들어왔기 때문에 갈등이 많지만 같이 가는 것입니다. 합의를 해서 같이 가야 합니다."

"돈 150억원을 잃어버리는 것도 그렇고, 시군의원들이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지만, 이를 떠나도 집권해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국회에서 법을 하나 통과시킬 수 있겠습니까. 무소속 대통령이 어떻게 할 것입니까. 대통령이 지금 국회를 해산할 수 있나요. 그러니 타협을 해야 합니다. 국민도 여론조사를 보면 그것을 바라고 있어요."

-민주당 경선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지금처럼 문재인 후보에 대해 비문 후보들이 연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비문 후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에요. 선거인단 150만, 100만명이 참여하는 것은 결정적인 것이고 이를 거부할 사람이 없어요. 이런 점에서 경선도 흥행시켜야 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 결심이 서서히 서고 있다고 봐요. 강원도에서 100% 문재인 후보가 진다고 했는데 이겼잖아요. 물론 반대의 생각도 있죠. 경선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죠. 그러나 당원을 떠나 지지자 중심으로 가는 선거인데 지지자들이 이를 판단하고 있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봐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지속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건 좀 두고 봅시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죠. 민주노총도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잖아요. 중요한 변수죠. 이는 진보적 정당, 대중 정당과 갈 수 있는 길을 연 것입니다. 민주노총도 대선후보를 독자적으로 낼 것인가 연대를 할 것인가를 토론회 하는데, 이것은 좋은 일이에요."

-통합진보당 중 구 당권파를 제외하고 민주당과 함께 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통합진보당 문제에 대해 우리는 결론 내린 것이 없습니다. 이는 지지자들 선택에 따를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통합진보당은 우리나라를 바꿔 온 진보세력의 큰 힘이므로 진보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바랍니다. 통합진보당이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정리하기를 바라고 그것이 이뤄진다면 연대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그것이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그 사람들이 소수지만 대변하는 층이 있으니 무시하면 안됩니다. 그런 면에서 바라보고 지금은 옛날처럼 쉽게 '된다, 안된다'를 말하기 보다 진보당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을 본 이후 연대를 결정해야 합니다. 지금은 좀 모호한 상황이에요. 그건 진보정당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향후 유럽식의 진보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미국식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리나라는 이미 유렵과 미국으로부터 배울 점은 배웠습니다. 이제 독자적으로 가야 하는데요. 새누리당은 당원 중심이지만 민주당은 이미 당원 중심을 떠났어요. 지지자 중심 정당으로 가버렸고, 돌이킬 수 없어요. 지금 선거 결과에서도 드러나고 있죠. 제주, 울산, 강원 같은 경우 기간 당원 투표 결과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확연히 달라요. 선거인단은 국민 여론과 비슷한 쪽으로 가고 있어요. 저는 이것이 전진이라고 생각해요."

"박근혜 후보는 보수정당을 결집한 후 전태일 열사에게 가고 쌍용차에 갔는데, 그 전에 박근혜 후보가 정말 진심이었다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했어요. 대선 후보가 되니까 그냥 그렇게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근혜 후보는 보수의 입장에 분명히 서서 다른 측 입장을 보겠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지지자 중심으로 간 것입니다. 나는 이를 갖고 가면 된다고 보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당원들의 기득권을 없애는 의미가 있고 민주당 당원들은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 되겠지만 불가피한 전제 조건이라고 봐요. 최소한 지지자 중심 정당은 민주당이 먼저 가고 있습니다. 지금 경선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지자 중심으로 가니까 이런 변화가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젊은 층이 있습니다."

-지역위원장까지 이런 방식을 쓰는 것은 문제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에 동의합니다. 지역위원장 선출에는 변화가 필요해요. 2~4만 단위의 선거인단에는 인위적 동원이 작용할 수 있고 지난 총선에서 그것이 나타났어요. 그러나 선거인단 모집 규모가 100만명이 넘어서면 동원이 불가능해요. 여론조사와 같이 갑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은 문제이고 이것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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