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29일 "전업투자자문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빈익빈부익부가 문제"라며, "고전하는 중소형 전업자문사들이 전문화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태희 연구원은 '국내 전업투자자문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태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진입요건이 완화되면서 전업투자자문사 신설이 늘었으나, 비슷한 영업과 경쟁심화로 인해 영업기반이 약한 신설·중소형 전업투자자문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업투자자문업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실제로 극심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상위 10개 전업자문사의 계약고는 14조5천억원으로 전체 계약고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계약고 5천억원 미만의 중소형 전업투자자문사 81개사(전체의 56.3%)는 손실을 냈고, 73개사(전체의 50.7%)는 자본잠식 상태다.
태 연구원은 "전업투자자문사 제도는 능력 있는 시장 플레이어가 제도권 금융투자업자로 진입할 수 있는 금융벤처 역할과, 자산운용사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중소형 전업자문사들은 단기적인 수익확보 치중보다는 도입 취지답게 전문화·다변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차별화된 영업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최근 중소형 전업투자자문사의 전문화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업무범위 확대, 전산 인프라 구축,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 강화 및 부실자문사 퇴출 등 투자자문일임업 시장의 제도 개선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태 연구원은 "금감원이 해당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중인 만큼 향후 추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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