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통령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박 전 위원장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 대구 달성 보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박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인 2001년 12월 당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며 처음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당권·대권 분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002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뒤 높은 여론 지지율을 보이며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보수 후보 단일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지지율이 급감하자 그 해 10월 한나라당으로 복당,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회창 총재를 도와 대선을 치렀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차떼기·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몰아친 지난 2004년 당 대표를 맡아 당사를 '천막당사'로 바꾸고 강력한 쇄신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당을 위기에서 구해 국가 지도자 물망에 올랐다.
박 전 위원장의 두 번째 도전은 지난 2007년 대선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대한민국을 바로세워 5년 안에 선진국에 진입하는 기적을 이루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1.5%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결과에 승복하고 이명박 후보를 도움으로써 정권 창출에 기여한 박 전 위원장은 이후 '원칙과 신뢰'를 내세워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유력 대선주자로서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특히 돈봉투 사건·디도스 공격 파문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은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고강도 쇄신을 단행, 당초 참패가 예상됐던 4·11 총선에서 과반인 152석의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당원·대의원·일반국민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박 전 위원장의 득표율은 84%에 육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신뢰와 믿음에 보답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새누리당이 당명까지 바꾸면서 새로 출발했듯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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