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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실적 호조, 구조조정 통한 '부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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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노력과 불필요한 부분 '가지치기'로 수익성 개선

[김관용기자]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시스코가 '부활'하고 있다. 2012년 회계연도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시스코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년 회계기준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나 늘어난 19억 달러. 매출액도 117억 달러로 전년대비 4.2% 늘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럽발 악재 속에서도 미국 대기업들의 네트워크 투자가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고, 그동안 꾸준히 진행했던 비용절감 효과로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배당금도 75%나 증액해 주당 14센트로 늘렸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본격화

그동안 시스코는 인수합병을 통해 스위치 및 라우터 사업을 비롯해 가정용 네트워크, 보안, 스토리지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갔다. 특히 2000년대 후반 UCC가 각광받으면서 개인용 비디오 시장까지 진출했으며, 가정용 영상회의 솔루션도 내놓으면서 B2C 부문에 공을 들였다.

2005년 셋톱박스 업체인 사이언티픽 애틀란타를 60억 달러에 인수하는가 하면, 소비자용 플립 카메라 업체인 퓨어디지털을 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B2C 시장을 공략했던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열풍과 디지털카메라의 발전 등으로 확장된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핵심 사업 부문인 라우터와 스위치 부문에서도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결국 시스코는 10억 달러의 비용 감축 계획에 따라 플립비디오 사업은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셋톱박스 공장 또한 폭스콘에 매각했다.

특히 지난 해 4월부터 전 세계 임직원의 15%를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1만여 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시스코는 올해도 전체 직원의 2% 가량인 1천300명을 추가로 감원해 기업 구조 개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2년 회계년도 들어 시스코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됐다.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18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44%나 늘어난 22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22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구조조정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지치기' 통해 5개 핵심 사업에 집중

현재 시스코는 기업 개편을 통해 다섯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코가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스위치 및 라우터 서비스 ▲비디오 ▲협업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그동안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위치와 라우터를 핵심 영역으로 삼고, 비디오 솔루션 및 협업 시장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개인의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UCS는 네트워크 장비, 블레이드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로 시스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시스코가 진행한 구조조정은 회사가 주력하는 방향에 최적화 하기 위한 조직 개편 작업이었다"면서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인간적인 소통을 돕는 기업을 목표로, 세상의 원활한 네트워킹을 지원한다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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